내용요약 발언 문제되자 물밑 회유 시도 정황 
전주MBC 방송화면 캡처.
전주MBC 방송화면 캡처.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전북 정읍의 한 농협 조합장이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되자 물밑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전주MBC는 전북 정읍 황토현농협에서 조합장의 발언에 모멸감을 느낀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조합장님께서 예쁜 여직원들이랑 술 한 잔 더 하고 가야겠다고 하시면서 그 주변에 있는 직원 3명을 지목했고, 한 여직원한테는 '너는 못 생겼으니까 빠져'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황토현농협에서 18년째 일하고 있는 B씨도 조합장으로부터 "단 둘이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는 말을 듣는 등 무리한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해당 조합장은 특정 직원과 함께 춤을 추자고 하거나, 퇴근 후 자녀를 간병 중인 직원을 술자리에 불러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며 훈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주MBC는 최근 해당 조합장이 측근을 통해 피해 직원과 접촉하고 오는 3월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조건으로 문제 제기를 멈춰달라고 회유를 시도한 사실도 확인했다. 

황토현농협 조합원 대책위원회는 다음 주 해당 조합장의 성희롱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성희롱성 발언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들도 조만간 노동당국에 진정을 접수할 계획이다. 

한편, 농협중앙회로 대표되는 지역농협의 성 비위 논란은 수년간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점식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농협의 성 비위 사건은 79건에 달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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