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8위...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제쳐
한국은행은 3월말 외환보유액이 446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년 만에 세계 8위로 상승하며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쳤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3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61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 4475억6000만 달러 대비 14억3000만 달러가 줄었다.  

지난 2월말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월말에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었고 결국 소폭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이 4059억5000만 달러로 전체 91.0%를 차지했다.

이어 △금·은 47억9000만 달러(1.1%)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통화인출권리인 IMF포지션 46억 달러(1.0%)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 35억1000만 달러(0.8%)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로 1계단 올라섰다. 지난 2019년 3월 이후 9위 수준을 유지한 지 약 2년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은 단기적으로는 환율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3월에도 강달러로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져 외환보유액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해외투자유치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나라보다 외환보유액이 앞섰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장기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석유 생산이 줄고 국제유가 하락에 직면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은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가 지난 2010년 이후 2015년까지 6~7위 수준에서 2016년 이후에는 8~9위 수준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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