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잔액 현황./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난해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투자자는 주가지수나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는다. DLS는 ELS와 유사하나 주가가 아닌 금리·신용·원자재·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9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조7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107조2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발행 잔액은 89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8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ELS 발행액은 69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9000억원 줄었다. 상반기 주가 급락에 따른 조기상환 감소와 하반기 강세장 지속으로 인한 개인의 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재투자 유인이 감소하며 신규발행이 축소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공모발행 비중은 83.9%로 전년 대비 1.8%p 감소했으며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은 38.6%로 전년 대비 15.4%p 급증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7조원으로 전체의 68.1%를 차지했다.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17.2%p 줄었다. 종목형 ELS 비중은 22.2%로 전년 대비 8.7%p 확대됐다. 

기초자산별 ELS 발행규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36조6000억원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31조1000억원 △코스피200(KOSPI200) 28조1000억원 △홍콩H지수 19조1000억원 순이다. 

코스피200은 타 지수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임에 따라 코스피200 편입 ELS 발행 비중이 28.4%에서 52.4%로 치솟았다. 

원금손실(녹인·Knock­In)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규모는 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2000억원 감소했다. 비중은 31.7%로 전년과 비슷했다. 

지난해 ELS는 은행신탁(26조4000억원·38.2%), 퇴직연금(16조3000억원·23.6%), 일반공모(15조2000억원·22.0%) 순으로 판매됐다. 

ELS 상환액은 7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조9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발행액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요지수 하락 등에 따른 조기 상환 감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ELS 잔액은 61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2% 줄었다.

지난해 DLS 발행액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8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 2019년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 2020년 사모펀드 연계 DLS 상환 중단 사태 등으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과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에 따른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이 49.1%로 가장 높고 신용 30.0%, 환율 2.5% 등이 뒤를 이었다. 

DLS 상환액은 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조기 상환액이 17조6000억원으로 만기 상환액 13조3000억원을 상회했다. 

DLS 발행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8000억원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잔액과 비중이 모두 축소됐다.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헤지 규모는 5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4000억원 감소했으나 자체헤지 비중은 59.9%로 3.9%p 소폭 늘었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여전히 외국계가 대부분(78.3%)이며 DLS가 ELS보다 외국계 금융회사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8조2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 89조9000억원을 8조3000억원 초과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년 4조원 대비 악화됐다. 수익률도 ELS는 4.3%에서 3.2%, DLS는 2.3%에서 1.0%로 떨어졌다. 

지난해 증권사의 ELS·DLS 발행 및 운용손실은 5337억원으로 2016년 2608억원 손실 이후 다시 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녹인이 발생한 ELS·DLS은 1조5000억원이며 전체 파생결합증권의 1.6% 규모다. DLS가 전체 녹인의 84.4%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ELS 마진콜 이슈로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증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초자산 쏠림, 헤지자산 운용 등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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