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상생과 발전에 방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윤석열(62)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체육 공약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운동하는 국민에게 건강보험료 환급’과 ‘실내체육시설 이용료 소득 공제’다. 건보료 환급과 관련한 운동 여부는 '국민운동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확인할 계획이다.
결국 ‘운동하는 국민’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운동하는 국민이 많아지면 사회 건강수명도 늘어날 수 있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으로 선진국에선 평균수명보다 중요시되는 지표다.
운동을 생활화하는 국민이 늘수록 개인,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도 줄게 된다. 단순히 건보료 부담을 줄이는 것 이상의 공익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는 얘기다. 윤석열 당선인은 생활체육 저변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엘리트체육과 편 가르기는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문재인(69) 정부에선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힘이 실리면서도 엘리트체육은 상대적으로 홀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일부 체육인들이 반발했다.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사격 전설’ 진종오(43)는 지난달 “체육인들에게 지난 5년은 힘든 시기였다. 원래 하나인 체육을 엘리트체육 대 반엘리트 체육 진영으로 갈라놓은 게 현 정부 체육정책의 가장 큰 실패다"라고 힘주었다.
엘리트 체육교육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일선 학교에서 운동 등 특수 목적을 갖고 있는 학생 선수들을 배려해주는 측면이 많이 사라졌다. (교육부의 수업권 보장 지침으로) 중고등학생 선수들의 경우 수업에 빠지고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일수가 제한돼 있다. 운동 강국이 되기엔 앞으로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유소년 체육에 관여하는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교육부에서 수업권 보장이라는 미명하에 학생 선수가 학교 수업을 빠지고 대회에 나올 수 있는 일수를 크게 제한하고 있다. 행정적으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처사다”라고 현 정부의 체육 정책을 비판했다.
윤 당선인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상생과 발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실 생활체육 저변 확대는 장기적 관점에선 엘리트체육 인재 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이 좋은 예다. 일본은 넓은 생활체육 저변 틀에서 엘리트체육 인재들을 양성해내며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고교야구팀 숫자에서 일본(약 4000개)은 한국(약 80개)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넓은 생활체육 저변은 엘리트체육인 육성에도 커다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윤 당선인이 내놓은 체육 공약들을 보면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상생 모습이 그려진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가면 엉덩이 밑에 야구 글러브를 깔고 앉아 수업을 들을 정도로 야구광이었다"는 윤 당선인의 체육 공약 이행에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이 좋아하는 가수 송창식(75)의 곡 ‘우리는(1990년)’에는 ‘오 바로 이순간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면서 엘리트체육도 안고 가는 윤 당선인의 모습을 기대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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