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아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시즌 세계랭킹 1위로 나선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5위 이내 선수 중 유일하게 키가 1m90㎝ 미만이다.
키가 188cm로 높이뛰기 선수로서는 작은 편이다. 8세 때 교통사고로 오른발을 다친 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후유증으로 오른발은 왼발보다 작다. 높이뛰기 특성상 양발이 비대칭이면 균형을 잡기 어렵다. 신체적 한계가 뚜렷했지만, 승부 근성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한 정신력이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결선 진출권을 획득한 우상혁은 대회 결선에서 2m33을 넘어 개인 최고 기록을 수립했고, 2m35마저 넘어 한국 기록(종전 2m34·1994년 이진택)을 27년 만에 경신했다.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한국 육상 선수로서 넘볼 수 없었던 ‘4위’라는 성적을 냈다.
우상혁의 기록 행진은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달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2m36을 뛰어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한국 선수의 최고 순위는 1995년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 400m에서 손주일(52)이 달성한 5위다.
우상혁은 "귀국 후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준비하고, 국제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7월 세계육상선수권과 9월 2024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이진택(50) 이후 20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획득도 바라보고 있다. 이진택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우상혁은 나아가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조준하고 있다. 우상혁의 비상에 한국 육상은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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