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빙상연맹 오는 16일까지 전임 감독 모집
두 선수 불편한 동행 수식어 여전
심석희가 8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제37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2-2023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심석희가 8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제37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2-2023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동료 험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심석희(25·서울시청)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동 선발된 최민정(24·성남시청)과 다시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둘 사이는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심석희는 8일 서울 태릉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제37회 전국 남녀 종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2-2023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둘째 날 여자 1000m에서 1분29초135로 김길리(서현고·1분29초00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5분44초349로 김건희(단국대·5분44초258), 김길리(5분44초293)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1, 2차 선발전에서 종합 3위에 올라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뛰게 됐다.

여자 대표팀은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이 자동 선발된 가운데 1위 김길리, 2위 김건희, 3위 심석희, 4위 이소연(스포츠토토), 5위 서휘민(고려대), 6위 이유빈(연세대), 7위 박지윤(의정부시청)이 발탁됐다. 김아랑(고양시청)은 부상 회복을 위해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심석희는 최민정과 다시 만난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A코치와 함께 최민정과 김아랑을 향해 '욕설 및 비하'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최민정과 고의 충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12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다. 대표 선발전 1위를 하고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징계 해제 후 국가대표에 재승선한 그는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 3000m 계주에서 최민정, 김아랑, 서휘민 등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징계 이후 최민정과 함께 출전한 대회라 큰 관심을 모았다. 시상대 위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최민정은 웃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심석희는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땅만 바라봤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왼쪽)과 최민정(오른쪽)이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너시스 BBQ 치킨연금 행복전달식에서 윤홍근 회장에게 '치킨 연금' 증서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왼쪽)과 최민정(오른쪽)이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너시스 BBQ 치킨연금 행복전달식에서 윤홍근 회장에게 '치킨 연금' 증서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석희가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서 둘의 불편한 동행은 다시 이어지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 시즌 첫 훈련 때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불편한 동행, 동거 등의 수식어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두 선수의 갈등을 풀어 줄 사령탑을 선임하는 게 급선무다. 빙상연맹은 3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도자 채용 공고를 냈고, 16일까지 지원 서류를 받는다. 앞서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적임자를 찾지 못해 전임 코치 체제로 대회를 치른 바 있다. 심석희가 징계로 대회에 나서지 않았지만, 앞으로 상황은 다르다. 결국 심석희와 최민정의 관계 회복을 위해선 무게 중심을 잡아줄 지도자를 선임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보인다.

김호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