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oT통합관제솔루션, 원격으로 정화조 시스템 관리 가능
2016년 문상범 대표이사가 설립한 회사, 그간 승승장구
정화조(관제도) / 조은이엔지 제공.
정화조(관제도) / 조은이엔지 제공.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IoT솔루션 및 통신장비 전문기업 조은이엔지(대표 문상범)가 농수로의 오염과 악취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주목된다. 

조은이엔지는 지난달 ‘정화조 가동상태 확인 통신모듈 및 정화조 가동상태 확인 시스템’ 특허와 ‘가동상태확인방법’ 특허를 취득했다.

시골지역에서는 정화조에서 오염수가 농수로를 타고 방출돼 주민 간 갈등의 단초가 돼왔다. 세대 화장실이나 주방에서 사용된 오염수는 정화조 내부에서 공기와 미생물을 통해 정화된 뒤 논밭을 거쳐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화조 유지관리가 쉽지 않아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의 하수도법에 따라 단독 정화조와 마을 하수도에 정화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점검 디바이스가 개인 사유지에 설치돼 있어 지자체에서 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화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오염수는 그대로 방출된다. 이에 따라 악취와 농수로 오염 등으로 인해 주민 갈등이 불거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조은이엔지는 가로등, 보안등 등 디바이스를 원격으로 점검할 수 있는 IoT통합관제시스템을 정화조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

IoT통합관제시스템은 정화조 가동상태 및 디바이스 고장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원격으로 디바이스의 동작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사유지에 출입하지 않고도 지자체에서 정화조 시스템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거주지가 밀집돼 있지 않고 떨어져 배치돼 있는 농촌지역 특성상 디바이스 점검 상태 확인을 위해 파견되는 검침원들의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자체 측에서는 시스템 유지관리는 쉬워지면서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조은이엔지 측의 설명이다.

문상범 조은이엔지 대표는 “정화조로 모인 오염수가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다시 외부로 방출돼 시골지역에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조은이엔지의 IoT통합관제솔루션을 활용하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관리도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라 망, 통신비 없이 IoT 관제 가능

뿐만 아니라 조은이엔지가 자체 개발한 로라(LoRa) 통신망을 사용, 통신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문 대표는 “관제시스템은 유지 및 관리비용이 매우 중요하다”며 “통신비는 지자체에서 부담 하니 제품만 납품하자는 생각을 한 업체들 때문에 지자체는 몇 백만원 씩 나가는 통신비 부담으로 관제를 포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 망을 만들어 납품해야 유지관리와 담당자와의 관계를 모두 잡을 수 있고 회사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가성비가 좋은 로라 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망과 관련해 우리는 후발주자였다”며 “타사 IoT관제시스템과의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 로라 망을 이용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 개발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했고 망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을 보유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고 회상했다.

문상범 조은이엔지 대표 / 조은이엔지 제공.
문상범 조은이엔지 대표 / 조은이엔지 제공.

또한 “지금 돌이켜보면 대략 2년여의 시간은 다시 생각해 봐도 잘한 선택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조은이엔지의 IoT통합관제솔루션은 안산시에 위치한 어린이공원 보안등 분전반 51곳에 설치된 바 있다. 

보안등 분전반은 주변 조도나 시간에 따라 설치된 보안등을 켜는 역할을 하는데, 고장 시 방문객들의 민원을 유발한다.

조은이엔지의 IoT통합관제솔루션은 원격으로 분전반의 동작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시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통신비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유지관리비용 또한 절감된다. 

문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히 문의가 오고 있다”며 “최근엔 이라크에서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공사업으로 시작해 경쟁력 갖춘 스마트 통신망 업체로

조은이엔지는 2016년 설립했다. 문 대표는 “안산시청 공무원으로 재직 중 환경 친화적인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문분야인 전기공사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7년 전기공사업 등록을 마친 조은이엔지는 안산 대부도 신재생 가로등 설치공사, 안산 산업지원본부 이전 전기공사를 수행하며 사명을 알렸다. 

이듬해엔 안산시청 세월호 유가족 사무공간 전기공사를 시작으로 안산시 상록구청 예술광장로 상업지역 조도 개선 공사, 안산시 농업기술센터 대부도 영농상담소 변압기 용량 증설 공사, 안산 문화 재단 별무리극장 객석조명 LED 교체 공사 등 다수의 공사를 진행했다.

2019년엔 로라 기반 관제시스템을 개발 및 구축했고 벤처기업 인증을 취득했다. 기업부설 연구소를 개소해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안산 풍도ESS 로라 스마트 통신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20년에 들어선 정보통신공사업 및 소프트웨어사업자, 공학연구 및 기술기반서비스 직접생산확인증명서, 전자파(EMC)적합등록필증 및 IP67 등을 취득했다. 이 해에도 안산시청 행정자가통신망 인프라 확대 구축공사, 안산시 상록구청 정보통신회선 설치공사 및 다수의 전기 공사를 진행하며 내실을 다졌다. 

지난해엔 가로등 스마트 관제시스템 특허, 단체표준인증, 직접생산증명서 등을 취득하고 서울시 우수업체 (주)다임즈, 고려사이버대학교와 산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성장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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