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월 출범식 이후 4개월간 ESG전문성·핵심 역량 함양…조별발표로 결실 부각 
ESG경영 사례·ESG경영이 지향해야 할 방향 등 다양한 주제로 견해 밝혀 
국내 기업·기관의 ESG경영 현황·추구하는 목표 등 질의응답 통해 의견 공유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와 공동 주최하고 동 대학 환경대학원이 주관하는 '제1기 ESG 전문가 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이 지난 10일 조별 발표를 진행했다. 8개 조를 대표해 나온 발표자들은 국내 다양한 기업·기관의 ESG경영 사례, 혹은 앞으로 ESG경영기업·기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 등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의견을 공유했다. 각계각층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수진으로부터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ESG전문성과 핵심역량을 함양한 수강생들의 조별 발표를 자세히 들여다 봤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국민연금공단의 사내벤처 디지털리터리시의 권우실 대표가 1조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국민연금공단의 사내벤처 디지털리터리시의 권우실 대표가 1조 발표를 하고 있다.

◆ 디지털 사각지대 해소·환경선언·ESG Meet-UP…소셜벤처 지향하는 디지털리터러시 

1조 발표를 맡은 국민연금공단의 사내벤처 디지털리터리시의 권우실 대표는 디지털리터러시(digital literacy)와 관련, 디지털 원더우먼(Digital Wonder Woman)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권 대표는 "사회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 돼가고 있지만,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해 장·노년층의 디지털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활동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가능하고 경제활동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 원더우먼'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디지털 문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권 대표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현실에 있어도 '유령'으로 보일 수 있는 세상"이라며 "특히,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는 QR코드가 없이는 카페에 들어갈 수도 없는 시기가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권 대표는 "디지털 원더우먼들이 디지털 문해강사로 활동하며 어르신들의 디지털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활동했던 프로젝트였다"며 "그 외에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활용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강사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디지털 원더우먼들이) 본인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해서 웹이나 모바일을 활용해 (강사들이) 강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의 사내벤처 디지털리터리시의 권우실 대표가 발표한 내용 중 'Digital Wonder Woman' 프로젝트와 관련한 내용 캡처. 
국민연금공단의 사내벤처 디지털리터리시의 권우실 대표가 발표한 내용 중 'Digital Wonder Woman' 프로젝트와 관련한 내용 캡처. 

권 대표는 "디지털리터리시는 소셜벤처를 지향하고 있다. S(사회) 영역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다"며 "또, 환경 문제도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하고 있고, 공공기관의 ESG 니즈와 사회적 기업·소셜벤처의 E(환경)·S(사회) 분야의 접점을 매칭해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멘토링(mentoring)을 하는 부분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권 대표는 "경력보유 여성들은 디지털 원더우먼으로 활동하면서 시니어헬스케어플랫폼에서 일하는 간병인 분들에게 디지털 직무교육을 제공하는 등 여러 사회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은 이런 디지털 원더우먼들 프로젝트를 잘 활성화해서 향후 동남아 국가들이 도입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 대표는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생각한 것은 우리가 환경·사회 문제 등과 관련해 '어떤 고민을,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였다"며 "과학자도, 정책자도 중요하지만 실무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민간과 정부, 스타트업과 공공, 주임과 임원간 공유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그런 부분을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디지털리터리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리사이클 PET 섬유생산 기업인 '건백'의 박경택 대표가 2조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리사이클 PET 섬유생산 기업인 '건백'의 박경택 대표가 2조 발표를 하고 있다.

◆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계 선도…리사이클 PET 섬유 생산 기업 '건백' 

리사이클 PET 섬유생산 기업인 '건백'의 박경택 대표는 2조 발표를 맡았다. 건백은 1975년 설립 이래 47년 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리사이클 PET 섬유를 생산해오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의 ESG경영 파트너가 되고 있다. 동종업계에서는 국내 최장수 기업이다. 

환경부와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등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하루 플라스틱(합성수지류)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1만1054톤(t)이다. 2015년(6092톤)부터 연평균 16%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생활쓰레기 중 플라스틱은 57만7478톤으로 가장 높게 선별되고 있으나, 이 중 23만4629톤(40.63%)만 재활용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율이 가장 낮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이었던 2019~2020년 플라스틱 배출량은 약 15.6% 증가했으며, 플라스틱 포장용기 생산량은 19.7% 증가했다. 

박 대표는 "플라스틱이 썩지 않는다는 문제인식은 1980년대에 들어와 시작됐고, 한국에서도 2000년대 초반부터 PET병을 리사이클섬유 업체에서 쓰고 있다"며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은 단섬유나 장섬유 등으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사이클 PET 섬유생산 기업인 '건백'의 박경택 대표가 발표한 '자원 순환과 기후 환경을 위한 건백의 ESG 경영실천' 내용 중 캡처. 
리사이클 PET 섬유생산 기업인 '건백'의 박경택 대표가 발표한 '자원 순환과 기후 환경을 위한 건백의 ESG 경영실천' 내용 중 캡처. 

박 대표는 "2020년 이전에는 플라스틱을 분리배출하되, 유색과 투명 PET병을 일괄배출해 리사이클해도 고품질 원료로 활용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2020년 12월 아파트를 시작으로 2021년 단독 주택까지 유색과 투명 PET병을 분리해 배출하게 되면서 (리사이클섬유 업체가) 선별하는 과정도 단순해지고, 품질이 깨끗한 섬유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런 것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기반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박 대표는 "PET병이 세척이 돼 있더라도 섬유로 만드는 중간 과정이 있지만, 건백은 그 공정도 단순화해서 경쟁회사나 동종업계에서 이산화탄소·에너지 발생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리사이클링하고 있다"며 "석유를 이용해 섬유를 뽑아내는 방식과 비교하면 80% 가량 에너지 발생과 이산화탄소를 줄였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건백은 고객사들과 ESG경영 확산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비와이엔 블랙야크과 투명 PET병 고부가가치 자원순환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올해 3월에는 대구상공회의소·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과 ESG 실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회 소외계층이나 보훈가족 등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회적책임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대구경북 중소기업인대회에서 '2022년 중소기업 유공자 포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장지연 한국환경공단 차장이 3조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장지연 한국환경공단 차장이 3조 발표를 하고 있다. 

◆ 한국환경공단, 환경업무가 핵심이슈 확인…새 정부 출범 맞춰 ESG역량 강화 

장지연 한국환경공단 차장은 3조를 대표해 '한국환경공단 ESG경영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환경공단은 2010년 환경관리공단과 한국환경자원공단이 통합된 기관이다. 주요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환경의 전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관 특성상 환경부 정책을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환경공단의 지난해 ESG 관련 주요 성과로는 '2050 탄소중립 사회 실현'과 '사회적 가치 실현'·'지속가능경영 관리 체계'를 꼽을 수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참여자 중심 탄소포인트제로 71만4000톤 CO2eq 감축, 저공해차 인프라 확대로 2만4000톤 CO2eq 감축) △노후차 운행제한 모바일 전자고지 도입(기존 종이고지 대비 14억원 절감, 운행제한 위반건수 44% 감소) △시민이 주도하는 '플라스틱 free 확산' 캠페인(2020 정부혁신 우수사례 대통령상 수상) △코로나19 의료폐기물 신속체계 지원(의료폐기물 당일 처리율 95% 이상 달성) 등이 있다. 

장지연 한국환경공단 차장이 '발표한 한국환경공단 ESG경영 사례' 캡처. 
장지연 한국환경공단 차장이 '발표한 한국환경공단 ESG경영 사례' 캡처. 

사회 분야에서는 △진정성 있는 사회형평적 채용(인사혁신 우수사례 국무총리상 수상) △업(業)연계 공공 일자리 창출(자원순환도우미 1만553명 일자리 창출) △화합과 상생의 노사관계(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 건설현장 중대재해 '제로' 달성) △협력사와 상생 강화(동반성장 평가 우수 등급 달성, 성과공유제 중소기업 매출 44억원 달성) 등이 대표적이다. 

거버넌스 분야에서는 △이사회 역할 강화(이사회 정례화 및 소집확대 11회, 법인세 부담 완화 46% 감소) △여성임원 비율 확대(약 2배 증가) △개인정보 보호 관리수준 강화(3년 연속 최고 등급 달성) △윤리경영 문화 정착(종합청렴도 5등급->4등급 등급 향상, 2년 연속 부패방지시책평가 우수 등급 달성)이 눈에 띈다. 

또한 한국환경공단은 중대성평가 결과, 공단 고유 업(業)인 환경업무가 핵심이슈였으며, 특히 온실가스 감축과 폐기물·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가장 상위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탄소중립기본법 본격시행이 시행되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우선순위 변화 등 대응이 필요하며, 현안 대응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미래발전을 지향·주도할 수 있는 역량 강화 축적이 필요하다고 자체 진단했다. 

이에 한국환경공단은 향후 정부정책 및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관 탄소중립 목표를 선도적으로 이행하며, 기관 설립 목적·환경 전문성 강점을 기반으로 ESG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ESG위원회 등 이해관계자 소통으로 ESG 경영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지혜련 대우조선해양 책임이 4조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지혜련 대우조선해양 책임이 4조 발표를 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선박 운항 운영비 절감·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4조 발표를 맡은 지혜련 대우조선해양 책임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한 질의응답 형식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수상부유구조물 등을 건조하는 국내 조선업계 대표 회사다. 

지 책임은 대우조선해양의 인재 채용과 관련해서는 "조직이 건강한지 여부를 진단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며 "컨설팅 설문지로 조사하고 피드백을 받는 시스템이다. 직위체제도 기존의 복잡한 구조에서 선임과 책임, 2개 그룹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소개했다. 

지 책임은 대우조선해양의 품질관리에 관해서는 "고객과 소통채널을 별도로 만들어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설계부서에서 듣기도 한다"며 "각각의 부서가 맡은 업무가 다양하지만, 여러 팀이 협업을 해야 할 때는 '원팀'을 구성해 부서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 책임은 대우조선해양의 중대재해처벌법 대응과 관련해서는 "과거부터 안전사고 관리를 조심스러운 접근을 통해 철저하게 해왔다"며 "(중대재해처벌법과 관계없이) 사고는 발생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오래 전부터 확실히 자리잡혀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혜련 대우조선해양 책임이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기업 ESG 분석' 중 일부 내용 캡처. 
지혜련 대우조선해양 책임이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기업 ESG 분석' 중 일부 내용 캡처. 

지 책임은 대우조선해양의 ESG 경영 방향과 추진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 견해로) 타기업에 비해 ESG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고 생각해도 될 듯 하다"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최근 사례로는 그리스 세계 최대 선박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에서 그리스 해운선사인 가스로그(GASLOG)사 및 미국 선급 ABS와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OCCS)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선박 운항에 필요한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선박 운항으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일부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재생 후 분리하는 공정을 거쳐 다시 선내로 돌려보내 부산물 형태로 저장하고 입항 후 육상에서 안전하게 내보낸다. 

지 책임은 "사회 분야에서는 협력업체 비중이 높아 동반성장을 모토로 하고 있고, 상생을 위한 협력사 교육이나 실적이 좋은 업체는 포상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며 "거버넌스 분야는 해양프로젝트와 관련해 재무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성과 측정에서 이중, 삼중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정옥 SK네트웍스 실장이 5조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정옥 SK네트웍스 실장이 5조 발표를 하고 있다.

◆ SK네트웍스, ESG경영을 리스크 회피·경쟁 우위·새로운 BM 혁신 기회로 

5조 발표를 맡은 한정옥 SK네트웍스 실장은 SK네트웍스의 'ESG 경영 추진 사례'를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시초이자 SK계열의 종합상사로 석유 제품 등 에너지 유통을 비롯해 자동차 경정비·자동차 판매·휴대폰 중심의 정보통신 유통·자원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ESG 경영을 리스크 회피·경쟁 우위·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보고 있다. 

환경 분야와 관련해 SK그룹은 지난해 6월 그룹 차원에서 '넷제로'를 선언했으며, SK네트웍스는 2040년 넷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로 SK매직은 친환경 플라스틱 사용률이 99.5% 이상이다. 

사회 분야 사례로는 구성원의 인권·다양성과 관련해 △구성원 인권 정책 수립(SKN 2021년) △전 구성원간 경어 사용 문화 정착 △장애인 구성원 비율 법정 의무 기준 상회(SKN 3.14%) △가족친화기업 인증(SKN·SK렌터카) △워킹맘&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SKN 2022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 기업(SK매직 2020년) 등을 꼽을 수 있다. 

한정옥 SK네트웍스 실장이 발표한 SK네트웍스의 'ESG 경영 추진 사례' 중 일부 내용 캡처. 
한정옥 SK네트웍스 실장이 발표한 SK네트웍스의 'ESG 경영 추진 사례' 중 일부 내용 캡처. 

제품·서비스·고객과 관련해서는 △제품·서비스 안전 인증(SKN-SM/WH,SK렌터카/매직) △DT 연계 제품·서비스 품질 제고(민팃 : 무인 AI 가격책정·개인정보 삭제 글로벌 인증) △고객 정보 유출 '제로'(SKN·SK렌터카·SK매직) 등이 대표적이다.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 관련해서는 △동반성장 펀드 등 협력사 공정 거래 및 지원(SKN) △SE(사회적경제)생태계 지원 △지역사회 기여(SKN 세이브더칠드런·민팃 숲·SK렌터카 모빌리티뱅크) 등이 ESG 경영 사례로 꼽힌다. 

거버넌스 분야 사례로는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과 관련해 △이사회 독립성 보장(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 △ESG경영위원회 신설(SKN·SK렌터카) △인사위원회 신설(SKN) △이사회 다양성 강화(SKN 여성 사외이사 추가·사외이사 비중 63%) 등이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실크로드시앤티 조은 변호사가 6조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실크로드시앤티 조은 변호사가 6조 발표를 하고 있다.

◆ 실크로드시앤티, 1월 ESG경영 선포…지역사회와 소통하며 ESG경영 추구 

6조 발표를 맡은 실크로드시앤티 소속 조은 변호사는 실크로드시앤티가 경기도 용인시에 R&D센터를 짓는 과정에서 교훈을 얻어, 이후 ESG경영을 본격 시작한 사례를 소개했다. 실크로드시앤티는 콘크리트혼화제를 만드는 기업이다. 

실크로드시앤티는 2014년 용인시와 R&D센터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유해시설이 들어온다는, 사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식이 퍼졌고,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용인시는 2년 동안 중재역할을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를 꺾지 못하고 결국 연구소 건립 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실크로드시앤티는 행정심판을 통해 공사를 재개했으나,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콘크리트혼화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지를 보내는 등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참고로 해당 연구소는 지난해 1월 준공했다. 

실크로드시앤티 소속 조은 변호사가 발표한 'SILKROAD의 ESG경영 도입과 현실' 중 일부 내용 캡처. 
실크로드시앤티 소속 조은 변호사가 발표한 'SILKROAD의 ESG경영 도입과 현실' 중 일부 내용 캡처. 

조 변호사는 "당시 실크로드시앤티가 주민들의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느낀 바가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며 "이후 경영지향점의 변화가 일어났고, 본격 ESG경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월 ESG경영을 선포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실크로드시앤티는 ESG경영의 목표로 △규제 및 법규 준수(안전·보건·환경 관리 기준을 설정하고 국내외 환경 및 안전 보건 법규와 그에 관한 규칙 준수)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전 사업장 무재해·무사고·무공해 활동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 △정기적인 교육(임직원 대상 교육을 통해 안전 보건 문화를 조성하고 사고 예방) △환경오염물질 저감 △환경 친화적 제품 개발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ESG경영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조성봉 SK하이닉스 팀장이 7조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조성봉 SK하이닉스 팀장이 7조 발표를 하고 있다.

◆ "여성 구성원의 연속성 유지하고 글로벌 구성원의 채용 위해 D&I 문화 정착시켜야" 

7조 발표를 맡은 조성봉 SK하이닉스 팀장은 'BM Innovation을 위한 D&I* Readiness'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D&I(Diversity & Inclusion)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뜻한다. 여기에는 이사회 문화·젠더 문제·장애인 고용·직원 만족도·임금 및 근무환경·공평한 기회 제공 등이 포함된다. 

조 팀장은 "D&I가 계승된다는 것 자체가 기업의 성과창출로 이어진다는 것을 주지했으면 좋겠다"며 "D&I를 잘하는 기업은 어디이고, 어떻게 잘하고 있는지 등을 고민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I에 집중하는 해외 기업 중 한 예로 인텔(intel)은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관점에서 조직적 대응과 D&I를 전체 가치사슬(Value Chain)로 확장하는 방법 등이 D&I 포인트로 꼽혔다. 조 팀장은 "실제 인텔 직원들은 인텔을 투명하고 공평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SK그룹도 D&I가 갖춰지지 않으면 '또 하나의 한국회사'가 될 수 있다"며 "이른바 한국식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채용과정에서부터 동질성 추구를 극복할 필요가 있으며, 글로벌 구성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해결 못지 않게 받아들이는 기업문화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성봉 SK하이닉스 팀장이 발표한 'BM Innovation을 위한 D&I* Readiness' 중 일부 내용 캡처. 
조성봉 SK하이닉스 팀장이 발표한 'BM Innovation을 위한 D&I* Readiness' 중 일부 내용 캡처. 

구체적으로 조 팀장은 "여성 구성원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으나, 더 높은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며 "여성 리더의 역할과 비중 제고(이사회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팀장은 "다양한 인종과 성소수자 등에 대해서는 추가 관리지표가 필요하다"며 "임금 평등에 대한 강한의지와 투자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발표 말미 조 팀장은 "D&I 문제해결을 위한 중점 과제를 도출하고, 이 가운데 우선 순위가 높은 항목을, 조속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인력의 이탈을 줄이고 새로운 인력을 확보해야 할 시대적 상황에 직면했다. 여성 구성원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글로벌 구성원의 채용을 위해 D&I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권용길 한국도로공사 ESG 경영팀장이 8조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ESG전문가 교육과정((ESG Executive Education)에서 조별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권용길 한국도로공사 ESG 경영팀장이 8조 발표를 하고 있다. 

◆ 도로공사의 ESSG 성과…친환경 고속도로부터 최초 휴게소 공공병원까지 

8조 발표를 맡은 권용길 한국도로공사 ESG 경영팀장은 '한국도로공사 ESG경영의 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권 팀장은 "우리는 길을 열어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고 새로운 세상을 넓혀간다는 문구가 도로공사의 기업 이념"이라며 "도로공사는 ESSG다. 안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Safety가 추가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도로공사는 환경 분야에서 △탄소중립 △동식물 보호 △에너지 자립도로 △친환경 휴게소 등을, 안전 분야에서 △휴식마일리지 △졸음쉼터 △안전캠페인 △색깔유도선 등을, 사회 분야에서 △기술마켓 △공공병원 △물류·복합환승 △사회공헌 등을, 거버넌스 분야에서 △ESG위원회 △ESG자문단 △청렴 내재화 △부패방지영향평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 도로공사는 '친환경 고속도로'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맞춰 2050년 국내 순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전주수목원은 멸종위기 식물보호를 위한 복원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며, '탄소중립숲' 정책을 펼쳐 2030년까지 꾸준히 식재를 하고 있다. 

권용길 한국도로공사 ESG 경영팀장이 발표한 '한국도로공사 ESG경영의 길' 내용 중 일부 캡처. 

동물찻길사고(로드킬)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유도울타리 설치를 비롯해 △생태통로 설치 관리 △자동 물 공급 시스템 설치 △CCTV  모니터링 등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자립도로를 목표로 태양광 발전과 수소연료전지 발전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 수소충전소와 전기차충전소 등 친환경 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47기에서 올해 60기로, 전기차충전소는 지난해 515기에서 올해 1200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폐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하는 휴(休)사이클을 실천하고 있다. 대국민 캠페인과 AI자동분리수거함 배치, 사회적 기업과 협업, 신문·유튜브 광고 등을 통해 일궈낸 성과다.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한 사례로는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휴식 마일리지를 부여해 자발적 휴식을 유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화물차 교통사고는 사망자 전체의 51.9%를 차지하고 있으며, 2시간 운전 후 15분 휴식이 법적으로 의무화 돼 있다. 아울러 2011년 최초로 도입한 졸음쉼터도 확대시행되고 있다. 

사회적책임을 이행한 대표적 사례로는 고속도로 연중무휴 휴게소 공공병원을 꼽을 수 있다. 2018년 지자체 주민들이 제안했으며, 도로공사와 지자체간 상호소통으로 착실한 준비를 거쳤다. 지자체는 병원부지 제공·임대료 면제·건물 신축·병원 운영 지원을 맡았으며, 그 결과 올해 안성휴게소에 최초로 공공병원이 개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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