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응답자 87% 기후위험 평가 프로세스 시작…37%는 계획단계
기후위험 분석 목표, 기후가치 평가ㆍ투자평가 영향 분석 순
기후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어떤 단계에 있냐는 질문에 5%만이 고급단계라고 대답했다/사진=블룸버그 보고서 캡쳐
기후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어떤 단계에 있냐는 질문에 5%만이 고급단계라고 대답했다/사진=블룸버그 보고서 캡쳐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전 세계 금융회사들이 기후 위험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후 위험 평가 시스템이 고급 단계에 있는 곳은 20곳 중 1곳 정도에 불과하다.

블룸버그(Bloomberg)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금융회사들이 기후 위험을 보다 광범위한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에 통합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 리더들은 측정 목표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며, 매우 적은 수의 기업들만이 기후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고급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2022년 전 세계 금융서비스 기업 140여 명의 리스크 전문가와 리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은 기후 위험을 통합해야 할 필요성에 동의했다. 기후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어떤 단계에 있냐는 질문에 85%가 기후 위험 평가 프로세스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절반도 안 되는 37%의 응답자가 '계획 단계'라고 답했으며, 단 5%만이 탄소, 지리적 위치, 기상 데이터를 포함한 변수를 기반으로 다중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하는 등의 기능을 포함해 기후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고급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의 기후 위험 분석 목표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에서 어떤 결과를 찾고 있냐는 질문에 22%는 주요 초점이 '위험에 처한 기후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20%는 '다양한 투자 기간(time horizon)동안 평가 영향을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대답했다. '디폴트 위험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는 답은 15%였으며, 16%는 '아직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투자 과정에서 기후 위험을 고려하는 주된 이유로는 '규제 및 공시 요건'(25%)이 가장 많았다. 즉 기업의 기후 위험 평가에는 규제 압력이 1순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위험 관리'가 19%로 뒤를 이었다.

기후 위험 분석자 범위에서도 시각차가 뚜렸다. 응답자의 38%는 투자자와 포트폴리오 관리자가 기후 위험 분석 대상자라고 꼽았지만 21%는 규제기관만을 대상으로 봤다.

블룸버그의 리스크·투자 분석 제품 책임자인 젠 반 듀센은 "대부분 기업들은 기후 위험 프레임워크를 구현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기업들도 기후 위험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데이터가 기업의 기후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의 이번 조사는 규제당국이 기후변화의 물리적, 경제적 전환 영향으로부터 금융회사가 직면하는 위험에 점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들이 기후 위험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으며 이러한 위험을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에 충분히 통합하지 못했다는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은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은행과 보험사들이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의 전환비용과 물리적 비용을 흡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러한 위험이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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