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MF 세계 경제 성장 전망 하향 조정될 예정…국내 경제도 위기 봉착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기록…향후 수출에도 '빨간불'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며 향후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며 향후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강도 긴축 정책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경제도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 경제의 침체는 국내 경제에도 타격을 주기 마련이다. 이에 정부의 하반기 경제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4%대 후반을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에는 5%대, 6월에는 6%대를 기록하는 등. 매달 상승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7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대를 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기자 간담회에서 “6%대의 물가 상승률이 9월과 10월까지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7%대의 고물가에 대해선 “물가가 7%, 또는 8% 이야기를 하는데 추가적인 돌발상황이 없으면 그렇게까지 오를 것 가지 않고 6%대에 있긴 할 것이다”며 7% 물가 상승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까지 오르진 않아도 6%대를 이어간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6월 새 정부가 발표한 4.7% 수준을 넘어 5%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추 부총리 역시 “연말 물가 수치 전망에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달 말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한국 경제는 좋은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주요국 대비 둔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언급하며 다른 국가들보다 경제 둔화가 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IMF는 경제 성장 전망치를 세계 경제는 4.4%에서 3.6%로 하향 조정했으며 우리나라는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크게 증가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3503억달러이며 수입은 3606억달러로 103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 수출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은행(한은)은 17일 ‘미국과 유로지역 경기침체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명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은 1년 이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리고 밝혔다. 

한은은 유럽은 러시아 가스공급의 중단으로 인해 제조업 차질 및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찾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천연가스발 경기침체는 유로존을 포함한 거대 내수시장인 유럽연합(EU)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쳐 우리 수출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경제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장기 침체 가능성도 유의해야 된다고 밝혔다. 주요국들의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18일 중소·중견 무역업체의 최고경영자(CEO) 31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를 한 결과 44.3%가 향후 수출 환경 악화를 전망했고 현 상태 유지는 32.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최근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전반적인 경제위기대책에 대해 설문 응답자 66.3%가 부정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최근 경제 위기 상황과 대처에 대한 비판이 붉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부와 당국은 신중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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