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역수지 적자 이달도 이어질 전망…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
대중국 수출 4월 이후 둔화세 뚜렷, 제품 경쟁력 높일 수 있어야
이달 20일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81억 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20일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81억 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이달에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무역수지가 81억 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372억 4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 증가했으나 수입액이 같은 기간 25.4%가 증가한 453억 4800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81억 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올해 무역적자는 184억 5800만달러로 늘었으며 이달 남은 기간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기 예상되는 만큼,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지난 2008년 6월에서 9월까지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문제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향후 수출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으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고 밝힌 바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이 같은 경제 전망이 치명적인 악재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유럽 경제의 침체는 치명적이다. 유럽연합(EU)는 최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제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EU는 가스 사용 감축 목표를 제안하는 등 다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한은)은 유럽이 러시아 가스공급의 중단으로 인한 천연가스발 경기침체가 EU 경제에 타격을 준다면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무역적자의 원인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수출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덮친 고물가 상황은 회복까진 시간이 더욱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으며 경기후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경기후퇴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전체 수출을 이끌어온 대중국 수출이 4월 이후 둔화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중국 수출은 4월 –3.4%를 기록한 이후, 5월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다시 6월에는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중국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란 점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3%에 달한다. 반면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8%로 2017년과 비교해 1.9%p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 성장률은 0.56%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만큼, 우리 경제도 타격을 받는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는 5월부터며 7월에는 20일까지 15억 40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5월 11억달러, 6월 12억 1000만달러에 이어 적자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1994년 8월 이후 약 28년 만이다.

이는 중국 의존도가 80%를 웃도는 핵심 원자재의 수입 때문이라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폭이 더 커지고 있음은 우려할 부분이다. 또한 중국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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