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상반기 최악의 하락 맛본 가상자산 시장…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반등
테슬라의 비트코인 대량 매도와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 전환 소식에 가격 등락 중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가상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말엔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달 1일에는 1만 8700달러대에 위치했다. 이달 초반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2만 2000달러까지 올랐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가 넘으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다시 1만 9100달러대까지 밀려 2만달러 선을 하회했다.

이더리움 역시 7월 들어 1000달러대에서 1200달러까지 올랐지만 CPI 발표 이후 다시 1000달러대로 떨어졌다. 두 코인 모두 미국 물가 상승률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화 우려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00%포인트(p)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내 연준이 0.75%p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가상자산 시장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영향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연준의 울트라스텝 우려 해소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시가 오르자 가상자산 시장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20일 기준으로 지난 1주일 간 2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주춤하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반등의 기미를 보인 것이다. 이에 가상자산에 억단위를 투자한 갤럭시디티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최근 "가상자산 산업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의 등락은 일론 머스크 같은 고래 투자자의 매도에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시장이 크게 성장한 만큼, 손절 매도가 커다란 흐름을 바꿀 만큼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의 매도가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기 보단 매도 소식을 들은 투자자들이 패닉 셀링을 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테슬라는 전문 가상자산 운용사가 아닌 제조 업체이다"라며 "가상자산 가격의 동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읽어낼 수 있는 사건인지는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최근 합의 알고리즘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2.0 업데이트가 오는 9월로 예정됐다는 소식에 기업과 기관 등이 많이 찾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최근 50% 넘게 급등, 16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이더리움은 이달 초에 비해 큰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가상자산이 등락을 거듭하자 전문가들을 이더리움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가상자산 관계자는 "이전부터 이더리움의 PoS 전환 준비는 예고됐는데 최근 급등세는 다소 의문이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관계자는 "매크로 환경이 안정적이고 추가 지연이 없다면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변수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해선 안된다"고 전했다.

즉, 매크로 환경이 안정적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충분히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크립토 윈터’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긴축이 계속될 예정임으로 가상자산의 기술적인 문제와 경제적 여건에 대한 우려 해소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부분으로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가상자산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아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세계적인 긴축경제의 완화, 가상자산 결제서비스의 일반 상품과 서비스 결제의 확대, 가상자산의 기축 통화화하는 등의 여건이 갖추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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