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달러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유지
디레버리징 등으로 가상자산 약세…김치 프리미엄 노리긴 어려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 뿐 아니라 유로화의 가치도 낮아졌다. 미 연준이 FOMC 회의를 통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전망이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 뿐 아니라 유로화의 가치도 낮아졌다. 미 연준이 FOMC 회의를 통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전망이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올해 상반기부터 원/달러 환율은 오르기 시작해 최근까지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로 환율이 오르자 외환 거래액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게다가 미 연준이 재차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환율의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리와 환율에 쏠리고 있다.

이는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을 떠나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 거래액은 통계 개편이 있었던 2008년 이후 최대치인 655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이 기록은 다시 쓰였다. 25일 발표한 한은의 '2022년 2/4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하루 평균 외환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4000만달러가 증가한 655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보다 2분기에 외환 거래액이 증가한 이유는 수출입 규모가 축소됐음에도 환율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달러 강세는 최근까지 이어져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300원선을 상회하고 있다. 

달러 강세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유로화의 가치도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져 1달러가 1유로가 되는 패리티 현상이 일어났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유로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 악재로 작용한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해시덱스의 유럽 담당 이사인 로랑 크시스는 "유로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견실함에 대한 시험과 압박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6일에서 27일(현지시간)에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하겠다고밝힌 만큼,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레버리지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이 부채 청산을 위한 반대매매 등 즉 디레버리징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달러 대비 모든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전개됐다"며 "디레버리징으로 인한 현상으로 비트코인의 약세가 일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환율이 강세를 보이자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간의 가격 차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활발해져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비쌌던 때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났고 가장 높았을 때는 20%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글로벌한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나 원화와 일정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외환관리법이 있어 원화가 해외로 원활하게 나가지 못한다"며 "이로 인해 달러, 원화, 비트코인 간 관계가 일시적으로 균형이 깨져 김프, 역김프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의 장은 횡보 중이고 해외 거래소에 비해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에 붙는 김프가 2% 미만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율이나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한 투자 수익은 노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와 국내 거래소간 상이한 가격에 대한 리스크에 유의하며 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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