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더리움 상승률 비트코인보다 높아…9월에 있을 머지 업그레이드 기대감
PoS 방식으로 전환해 전력 소비 줄어들 전망…비트코인 시총 넘는 플리프닝 가능성 대두
이더리움이 최근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가상자산 시장의 기대를 모으자 일각에선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있다는 '플리프닝'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더리움이 최근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가상자산 시장의 기대를 모으자 일각에선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있다는 '플리프닝'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이더리움이 최근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가상자산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9월로 예정된 이더리움의 ‘머지(merge)'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일각에선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더리움 시총이 비트코인을 제치는 플리프닝(flippening)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간 10.5% 가량이 상승한 가운데 이더리움은 20% 가까이 오르며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저점대비 비트코인은 약 20% 상승했지만 이더리움은 57% 가량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9월의 머지 업그레이드 때문이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것으로 이더리움을 채굴하려면 채굴자들이 컴퓨터로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했다. 어려운 문제를 연산해 가장 빨리 푼 사람에게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PoW 방식에는 많은 비판이 존재한다. 연산을 하기 위해선 하드웨어 장비를 직접 돌려야 하며 이 때문에 많은 전력을 소모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전력이 사용되는 만큼 채굴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유럽 내에서 발행,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환경 지속 가능성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따를 계획이다.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것은 친환경 코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PoS 방식은 가상자산을 소유한 검증자만 참여할 수 있기에 채굴 경쟁이 사라져 에너지 소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PoS로 바뀌면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거래 내역을 검증하고 새로운 코인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이더리움 재단은 PoS 방식으로 전환할 시 전력 소비의 99.95%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거래처리속도(TPS)는 빨라지고 친환경적인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엔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이더리움이 5월 저평가 단계로 진입했고 조금씩 회복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이에 시장에선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플리프닝'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 40% 정도로 줄어들며 지배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마티 그리스펀 퀀텀 이코노믹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언제 플리프닝이 일어나는지 계속 묻는 것을 들었다"며 "플리프닝이 일어날 것이라는 보장은 못하지만 수치상으로 보면 이 (플리프닝)사건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빗 리서치센터의 최윤영 연구원은 "머지 업그레이드가 성공하면 일시적인 플리프닝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다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라는 것 외에 전혀 다른 자산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 이더리움의 초당 거래건수를 높이는 샤딩(sharding)까지 잘 마쳐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더리움은 느린 거래 속도를 개선키 위해 데이터를 여러 개로 잘라 블록체인 시스템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샤딩을 도입할 예정으로 내년도 업데이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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