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구 연고로 한 삼성과 대구FC의 시련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 마무리 예정
허삼영(왼쪽) 전 삼성 감독과 가마 대구FC 전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대구FC 제공
허삼영(왼쪽) 전 삼성 감독과 가마 대구FC 전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대구FC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지난 시즌 대구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는 축제의 연속이었다. 삼성은 5년 간의 하위권 성적을 딛고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뤄냈고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대구FC는 K리그1(1부) 3위, 대한축구협회(FA)컵 준우승 달성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순위 추락은 물론 사령탑의 자진 사퇴 등 암흑기에 빠졌다.

두 팀은 15일 오전까지 리그 순위표에서 모두 9위에 머물러 있다. 구단 숫자도 상황도 다르지만 하위권인 점은 같다. 시즌 초반 두 팀을 향한 전망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우선 삼성은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위협할 팀 중 하나로 꼽혔다. 데이비드 뷰캐넌(33·미국)과 원태인(22)으로 구성된 탄탄한 선발진, 구자욱(29)과 호세 피렐라(33·베네수엘라) 등으로 꾸려진 타선 등 투타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핵심 선수들이 연쇄 이탈한 탓에 어린 선수들을 내세워 버티는 야구를 펼쳤지만 반등은 없었다. 구단 역사상 최다인 13연패를 당했다. 어렵게 연패를 끊은 뒤에도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았다. 결국 허삼영(50) 감독은 1일까지 38승 2무 54패(승률 0.414)의 성적을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8월의 시작과 함께 박진만(46) 감독대행 체제로 시작한 삼성은 첫째 주를 2승 3패로 마무리했다. 선두 SSG 랜더스와 상승세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KT를 상대로 루징시리즈를 떠안았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게 됐지만 박 대행 체제에서 활발한 작전야구, 한 발 더 뛰는 야구 등을 구사하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에서 반등을 꿈꾼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에서 반등을 꿈꾼다. /연합뉴스

대구FC는 시즌 초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양강 구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5월 5일 수원 삼성전을 시작으로 7월 9일 울산전까지 12경기 무패(3승 9무)를 달렸다. 비록 무승부의 비중이 크긴 했지만,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이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로 승점 단 1을 얻는 데에 그쳤다. 순위도 9위(승점 27)까지 추락했다.

대구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층이 얇다는 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K리그, 대한축구협회(FA)컵 등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는 중이지만, 그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대체할 선수가 있어야 하지만 마땅한 자원이 없다. 세징야(33·브라질), 홍철(32), 홍정운(28) 등 주축 자원들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벤치 선수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되며 점점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원정에서 승리가 없는 점이 컸다. 15일까지 14번의 원정 경기에서 8무 6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결국 가마(54·브라질)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구단은 "가마 감독의 사임 의사를 존중하고,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최원권(41)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호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