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가운데). /대한양궁협회 제공
장혜진(가운데). /대한양궁협회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리우 올림픽) 양궁 2관왕에 빛나는 장혜진(35·LH)이 정든 활을 내려놓는다. 

대한양궁협회는 22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올림픽 제패기념 제39회 회장기 대학·실업 양궁대회' 개회식과 함께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장혜진의 은퇴식을 열었다. 이날 장영술(62) 양궁협회 부회장은 그에게 은퇴 선물로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장혜진은 "이제야 은퇴가 실감난다. 시원섭섭한 마음과 함께 많은 분께 감사한 마음이다"라면서 "양궁을 하면서 희로애락을 배우고,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은퇴식이 끝이 아닌 새로운 길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더 많은 도전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초등학교 4학년에 양궁을 시작했으나 쟁쟁한 선후배들에게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엔 방황하기도 했다. 계명대 4학년이던 2010년에야 처음 국가대표가 됐고, 27살이던 2014년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며 뒤늦게 이름을 알렸다. 

장혜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올림픽 대표 후보 선수 4명에 들어 출전을 노렸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대표 선발전에서 1점 차이로 4위에 머물러 눈물을 삼켰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2013 벨레크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3위를 해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리우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장혜진은 "올림픽 메달을 따던 과정과 메달을 목에 건 순간까지, 2016년의 기억은 양궁인으로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힘든 순간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면서 "많은 후배가 저를 보고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힘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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