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만…한수원 주도 해외원전 사업은 최초 
원전 기자재 및 시공업체에 일감 공급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 기여 기대 
9월 국내 원전 업체들의 참여 촉진을 위한 사업설명회 개최
25일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  계약체결 행사.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25일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 계약체결 행사.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규모 원전 사업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이며, 한수원이 주도한 해외 원전 건설사업으로는 최초다.  

한수원은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원전건설 담당 자회사인 ASE JSC사(社)와 엘다바 원전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터빈 건물을 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80여개의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하게 된다. 

한수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에 착수, 지난해 12월 ASE JSC社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양사는 지속적인 협상 과정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수원이 지정학적 위기와 사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민간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계약체결이 성사된 사례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조감도.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이집트 엘다바 원전 조감도.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지난해 12월 한수원이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러 제재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최종 계약까지 어려움이 많았으나, 한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국제동향 및 이집트의 발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수시 합동 점검을 하는 한편,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일관된 대응 전략을 수립·시행하여 엘다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원전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해 9월중으로 국내 업체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급 품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한수원은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 가시적인 성과"라며 "체코, 폴란드 등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원전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여 원전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 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집트 내 엘다바 원전 위치.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이집트 내 엘다바 원전 위치.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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