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L 등 주요 대규모 신작 출시 내년 연기 강수
올해 플랫폼 및 장르 다양화, 글로벌 기반 다지는 시기
“올해 글로벌 시장 목표로 플랫폼 및 IP 다변화 집중”
엔씨 TL. 사진=엔씨소프트
엔씨 TL. 사진=엔씨소프트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숨 고르기와 함께 잠잠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겉으로는 조용한 엔씨지만 내부에서는 플랫폼 및 IP(지적재산권) 다양화 집중하며 2023년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 마련을 위해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엔씨는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 ‘프로젝트 TL’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강수를 뒀다. 엔씨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TL은 해외 성공에 대한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TL뿐 아니라 ‘리니지W’도 올해 유럽과 북미지역 진출 계획이 연기되며 사실상 하반기에도 엔씨는 특별한 행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L 출시 연기 등으로 엔씨는 하반기에도 리니지 시리즈에 의존해 수익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엔씨 주가는 곤두박질쳤으며 증권가에서도 실적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설정했다. 

하지만 엔씨는 올해 플랫폼 확장과 장르 다변화로 리니지 의존도를 탈피하고 그동안 지속 시도해 왔던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등 내실을 다져가겠단 계획이다. 

이미 엔씨는 지난달 23일 북미‧유럽 지역 핵심 IP ‘길드워2(Guild Wars 2)’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 서비스를 시작했다. 길드워2는 엔씨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ArenaNet)이 제작한 PC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2012년 8월 출시해 올해로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했다.

사진=엔씨
사진=엔씨

길드워2는 전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된 ‘길드워’ 후속작으로 16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엔씨의 대표 밀리언셀러 게임이다. 리니지W와 함게 엔씨 글로벌 매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올 2분기 전년 동기대비 70%, 전분기 대비로는 34%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엔씨는 길드워2를 시작으로 내년 글로벌향 IP를 릴레이 출시하며 내수기업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구상이다. 엔씨는 2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과거 대비 MMORPG에 대한 서구권 시장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엔씨는 내년 콘솔 TL을 시작으로 '블레이드앤소울S', '프로젝트R' 등 4종의 모바일 신작도 선보인다. 여기에 2024년에는 PC, 콘솔 등 다양한 장르 신작을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넥슨이 개발 역량을 집중하며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통해 반등에 성공한 만큼 엔씨도 자존심을 세울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의 행보에 대해 “3~6개월 사이의 출시 지연은 신작 매출 반영시점에 차이가 생길 뿐 본질적인 기업가치 훼손 요인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PC와 콘솔 MMORPG는 유저 수요가 꾸준하지만 개발 난이도가 높고 기간이 오래 소요돼 개발 기업 수가 많지 않다”며 “TL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장르로 출시 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엔씨 관계자는 “올해 잠잠한 행보를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신작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다수 있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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