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PL 개막 후 6경기에서 무려 10골
전설들의 득점 기록 정조준
장점 많은 스트라이커 평가
EPL 득점 1위인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EPL 득점 1위인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맨체스터 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2)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32골·38경기 기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홀란은 4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2-2023시즌 EPL 6라운드 원정 경기(1-1 무)에서 후반 5분 득점에 성공하며 리그 10호골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골이다. EPL에서 데뷔 6경기 만에 10골(리그 1위)을 넣은 건 1992년 코번트리 시티에서 뛰었던 미키 퀸(60·은퇴) 이후 올해 홀란이 처음이다. 홀란은 2017-2018시즌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가 세운 한 시즌 최다 32골 기록 경신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홀란이 기록한 10골의 순도는 남다르다. 거의 대부분은 골대와 가까운 정면 위치에서 나왔다. 문전 중앙은 흔히 수비수들이 밀집하는 지역이지만, 키 194cm에 체중 88kg인 홀란은 거친 견제를 뚫어내고 결정력을 발휘했다.

◆ 전설들의 득점 기록 정조준

스포츠전문매체 스포팅뉴스는 홀란의 2연속 해트트릭 기록에 주목했다. 홀란은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4-2 승)과 5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6-0 승)에서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스포팅뉴스는 “EPL이 출범한 1992-1993시즌 이후 200회 이상의 해트트릭이 나왔다”며 “그 중 세르히오 아게로(34·은퇴)가 가장 많은 12회를 기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홀링이 커리어를 끝낼 때쯤이면 ‘가장 상징적인 스코어러(Most iconic goalscorers)’로 남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아게로(12회), 앨런 시어러(11회), 로비 파울러(9회)가 통산 해트트릭 3대장이다. 그중 시어러는 블랙번 로버스 시절인 1995-1996시즌 무려 5차례(역대 최다)나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해리 케인(4회·2016-2017시즌)과 아게로(각 3회·2017-2018·2018-2019시즌)도 깨지 못한 기록이다. 홀란은 전설들의 기록에 다가서려 한다.

홀란은 리그 역대 35번째 ‘퍼펙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노팅엄전 전반전에서 왼발과 오른발, 헤더로 1골씩을 넣었다. EPL에서 전반전에 퍼펙트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2010년 5월 디디에 드록바(44·은퇴) 이후 약 12년 만이다. 파울러는 퍼펙트 해트트릭 역대 1위(3회)에 올라 있다. 매체는 “22살이란 나이를 고려할 때 홀란이 향후 아게로의 통산 해트트릭 기록까지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유력 스포츠 언론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4일 “홀란은 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분명 살라의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엘링 홀란.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엘링 홀란.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 장점 많은 스트라이커 평가

웨일스 수비수 출신인 애슐리 윌리엄스(38·은퇴)는 현지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홀란은 수비수의 위치를 파악하며 공이 어디로 오는지도 알아내 자리를 잡는다. 힘으로 수비를 이겨내기도 하고 점프력까지 갖췄다. 속도, 힘, 인지 능력까지 모두 갖춘 스트라이커다”라고 칭찬했다.

한준희(52) SPOTV 축구 해설위원은 “홀란은 유서가 깊은 EPL에서 개막 후 5경기 9골을 기록한 첫 선수다. 앞으로 10경기 기준, 첫 시즌 기준 등 골 기록들이 계속 나올 것 같다. 사실 오스트리아, 독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도 최단 기간 최다 골 그런 기록들을 많이 세웠다. 20분, 30분여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 EPL에서도 한 경기는 후반전, 한 경기는 전반전 동안 해트트릭을 했다”고 짚었다.

한준희 위원은 애스턴 빌라전 골에 대해선 “베르나르두 실바(28)로부터 시작돼 케빈 더 브라이너(31), 홀란까지 마술사 라인이 가동됐다. 각이 없었지만, 사뿐하게 떠서 발리로 가볍게 처리했다. 정말 실력 있는 선수들끼리 단순성의 예술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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