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000만원대 가격 경쟁력으로 경합…잔여 보조금 약 3만6000대분 불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와 폭스바겐 ID.4가 격돌한다. 대기 수요가 많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원 가격대에서 남은 보조금 예산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포르쉐,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모델이 1억원대 전후의 고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8000만원대 이하 시장에서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테슬라 모델3 등과 경합을 벌이는 구도였다.

특히 아이오닉5는 올해 들어 7월까지 1만7462대 판매고를 올려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기아 EV6가 1만4626대로 2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던 테슬라 모델3(4714대), 모델Y(2032대)를 누르고 현대차그룹이 안방 수성에 성공한 것이다.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가격은 각각 5000만원대, 4600만원대부터 시작돼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최장 400km대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등 상품성까지 갖춰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테슬라보다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점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아이오닉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출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공기저항계수 0.21cd를 구현한 유선형 차체 디자인으로 최고 6.2km/kWh의 우수한 전기 소비효율을 갖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524km에 달한다.

아이오닉6는 SUV 형태의 차종이 대부분인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디자인과 가격대비 성능 경쟁력을 앞세워 출시 첫날에만 사전계약 대수 3만7446대를 기록, 아이오닉5의 첫날 기록인 2만3760대를 훌쩍 넘어섰다. 스탠다드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 5200만원부터 가격을 매겨 올해 개편된 보조금 700만원 100% 지급 상한선인 5500만원 미만의 가격 조건을 충족한 점도 강점이다.

폭스바겐 ID.4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4 /사진=폭스바겐

주목받는 전기차 경쟁자로는 오는 15일 공개 예정인 폭스바겐 ID.4가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05km 인증을 받았다. 책정된 국고보조금 651만원을 기반으로 유추한 판매가격은 5500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조립품질 등에 강점을 보이는 폭스바겐의 본격적인 전기차 주자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아이오닉6와 ID.4는 기존 시판 중인 전기차 주요 모델 다수의 출고 지연으로 누적된 대기수요를 두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아이오닉5, EV6 등은 출고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소비자들은 다른 선택지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폴스타의 폴스타2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매수 1900대를 돌파하는 등 대기수요를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5000만원대 전기차의 가장 큰 변수는 남은 보조금 예산이다. 지난 7일 기준 전국 지자체 보조금 출고 잔여 대수는 약 2만1570대(우선비대상 기준)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차량 출고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나 법인·기관물량 등을 대상으로 잡아둔 보조금을 일반 구매자(우선비대상)에게 돌리기도 하는데 이 예산이 일반에게 돌아가도 남은 물량은 약 3만6000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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