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추석 연휴 기간 비트코인, 이더리움 상승세 보여…인플레 정점 통과 기대
미국 물가 쇼크로 연준 긴축 이어질 전망…비트코인 급락세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뉴욕증시가 모처럼 반등하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힘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돈 수치로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연준이 강력한 긴축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가상자산 시장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기간 달러의 기세가 한 풀 꺾이며 뉴욕증시가는 반등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도 크게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만 2000달러대까지 상승했고 이더리움도 1700달러대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시장은 CPI 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다소 하락하며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가 커졌다. 또한 8월 CPI 상승률은 7월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시그널이 나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면 연준의 긴축 속도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연준이 지난 7월과 8월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밝은 만큼, 9월에도 0.75%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에 자이언트스텝에 대한 선반영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 최대 재무설계자문 드비어 그룹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연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지만 연말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며 "최근 시장에 진입하는 고래 늘어나고 있어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한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 취할 필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8월 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연준의 긴축이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전월 대비 0.6% 올라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완전히 힘을 잃고 말았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7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의지가 재확인되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2% 가량 하락한 바 있다. 따라서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가면 가상자산 시장은 재차 하락세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8월 CPI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2만 2000달러대에서 1000달러 이상 하락했으며 이더리움도 1700달러대에서 1500달러대로 급락했다. 미 증시와 비트코인의 동조화 현상 속에 나스닥지수 급락 여파가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준 셈이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엠 아슬람 분석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데이터는 연준의 총알이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줬고 많은 투자자들에게 우려로 다가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한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