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산, 3년 8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증가세
내수, 국산차 감소 수입차 증가...19개월 만에 증가
수출, 물량․금액 모두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자동차 산업이 1년 7개월 만에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증가했다. 특히 수출액은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8월 자동차산업은 생산 21.0%, 내수 1.0%, 수출 29.1% (수출액 35.9%)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망 불안은 지속됐지만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자동차 반도체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완성차 5개사 모두 2개월 연속 개별 생산량이 증가했다. 

생산 부문에서는 부품 수급난이 완화되고 지난해 기저효과(말레이 등 동남아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반도체 수급난 심화)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0% 증가한 28만 4361대를 생산, 3년 8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완성차 5사 모두 개별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두 자릿수로 증가했고 특히 중형 3사가 증가(52.0%)했다.

업체별 생산대수는 현대차(17.1%), 기아차(15.5%), 한국GM(43.3%), 쌍용(62.7%), 르노코리아(57.1%)를 기록, 지난해 8월 비해 모두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은 국산차의 경우 감소했지만 수입차는 증가세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 증가한 13만1638대를 판매,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베스트셀링카 승용차 부문에는 쏘렌토, 그랜저 등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반면 기아차의 경우 친환경차와 쌍용차 토레스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 감소한 10만4593대를 기록했다.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 판매는 대폭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1% 증가한 2만7045대를 판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의 경우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9.1% 증가한 16만8155대, 금액은 35.9% 증가한 41억2000만달러로 물량·금액 모두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제 둔화 등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저효과와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올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소형을 제외한 전 차종이 증가했다. 그중 중형(204.4%)과 SUV 차종(33.0%)이 대폭 증가해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중형 차종은 지난해 같은 달 설비공사(현대차 아산공장 설비공사로 소나타 등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세를 보였고 SUV 차종은 완성차사들의 주력 수출 모델과 제네시스의 판매호조가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금액 부문은 완성차 생산 공장 하계휴가임에도 친환경차 수출액이 자동차 수출의 29.6%를 차지하며 역대 8월 실적 중 최초로 40억달러대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자동차 주요 수출 시장인 북미향 수출액이 대폭 증가(66.8%), 8월 실적 최고치 경신에 기여했다. 

지난해 대비 북미(66.8%), 중동(35.6%), 중남미(9.0%), 아프리카(25.9%), 오세아니아(45.9%), 아시아(98.7%) 등은 증가세를 보였고 EU(8.8%), 기타유럽(12.1%)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친환경 자동차는 총괄 내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7% 증가한 3만5227대, 수출은 47.0% 증가한 4만215대로 내수・수출 모두 역대 8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내수 부문에서는 전기차(29.1%)와 수소차(76.3%) 판매호조로 친환경차 판매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26.8%를 차지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수소차의 누적 내수 판매대수는 10만3000대로 10만대 돌파까지 8개월 소요돼 지난해 12개월 소요된 것에 비해 4개월이 단축됐다.

국산 친환경차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3% 증가한 2만3949대, 수입 친환경차는 10.4% 증가한 1만1278대를 판매했다. 

국산차는 전 차종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증가, 2019년 12월 이후 호조세를 유지했다. 국산 하이브리드차(1.6%), 국산 전기차(16.8%), 국산 수소차(76.3%) 모두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판매는 모두 감소했지만 전기차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대폭 증가(66.4%)해 내수판매를 견인했다. 다양한 라인업과 테슬라의 판매 호조를 전기차 판매의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0% 증가한 4만215대, 금액은 45.7% 증가한 12.억2000만달러로 모두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 수소차(37.0%)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차(62.8%), 전기차(32.0%),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34.7%)가 증가해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자동차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국내 브랜드인 현대차·기아 점유율(10.7%)이 꾸준히 증가세이며 이는 전기차를 주축으로 한 친환경차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월 수출액의 경우 지난해 9월 최초 10억달러 돌파한 후 1년 연속 10억달러 상회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29.6%를 차지, 같은 달 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료별 수출액은  하이브리드차(81.4%), 전기·수소차(27.1%),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36.0%)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향 전기·수소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출액(8.1~8.25)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112.1%),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기여했다.  

한편 8월 자동차 부품 수출은 국내 브랜드 수요 확대에 따른 해외 생산 증가와 기저효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5% 증가한 1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북미(6.1%), EU(6.9%), 중동(18.7%), 중남미(50.1%), 오세아니아(47.5%), 아시아(14.2%)가 증가했고 반면 아프리카(10.4%), 기타유럽(50.1%)은 감소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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