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2만원 넘는 치킨 많아지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 인기
최근 물가 상승 속에서 시중 치킨 가격이 오르자 대형마트의 저렴한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물가 상승 속에서 시중 치킨 가격이 오르자 대형마트의 저렴한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국내 물가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매체 CNN은 16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음식인 치킨 가격이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크게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최근 가격이 크게 상승한 치킨에 대해 한국에도 엄습한 인플레이션을 실감케 하는 품목이라고 전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6900원짜리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개장과 동시에 치킨 매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오픈런' 풍경을 촬영한 동영상을 소개했다.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영상 속 사람들은 매장을 가로질러 치킨 판매대로 곧장 뛰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치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치킨 음식점이 벌어들인 수익은 79억달러(약 11조원)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에 비해 인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 치킨이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과 수년 전 까지만 해도 프라이드치킨을 먹기 위해 1만 5000원 내외의 금액만 지불하면 됐으나 최근 물가 상승의 여파로 2만원이 넘는 치킨이 많아졌다. 향후에는 치킨 가격이 3만원을 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유진 유로모니터 애널리스트는 "치킨이라는 간단한 음식을 먹기 위해 3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인에게 편안한 음식이었던 치킨은 이제 망설임 없이 쉽게 주문하는 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NN은 이러한 한국의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치킨 매장에서 파는 치킨 가격은 시중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트로 몰리고 있다며 "한 대형마트는 거의 50% 저렴한 치킨을 선보이는 행사를 1주일간 진행해 6만개나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러나 대형마트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협상력을 내세워 더 낮은 가격을 공급자에게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파격적인 가격의 치킨 세일이 가능했다는 반론도 함께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치킨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4%가 상승하며 김치찌개나 생선회 등 다른 외식류보다 물가 상승 폭이 높았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 세계적인 공급난으로 인해 밀, 해바라기유 등 원재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CNN에 "지난 2년간 치킨 소매가가 50% 이상 상승했다"며 "프라이드치킨과 관련된 모든 비용이 매우 빠르게 올랐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기름값과 인건비, 배달비, 가게 임차료는 물론 닭고깃값도 치솟았다"며 "일부 치킨점은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로봇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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