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논의안건, ESG 관리· G·투자·경영· S· E 順
투자 및 경영 사안, ESG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
전경련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전경련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이 ESG위원회에서 처리한 안건 중 30%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과 관련된  논의는 4% 정도에 불과했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30대 그룹 중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논의 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의 ESG 관련 활동과 주요 안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야별로 지배구조(G)가 환경(E), 사회(S) 분야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ESG 관리 안건 34.9% △지배구조 분야 안건 32.3% △일반 경영 및 투자 안건 17.4% △사회 분야 10.2% △환경(E) 분야 4.4% 순이었다(안건 미공개 0.8%).

ESG 관리를 제외한 ESG 중 지배구조 부분의 의결 안건 비중이 높았던 이유는 해당 분야에 법으로 규제되는 사안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G 관련 논의안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내부거래, 특수관계자 등과의 거래에 대한 승인’으로 64.9%(137건)를 차지했다. 이어 기업윤리(10.4%, 22건), 공정거래(8.1%, 17건), 주주가치 제고(6.6%, 14건)가 뒤를 이었다. 특히 공정거래에서는 자율적인 투명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였다. 

ESG 관리 안건 중 ESG경영에 대한 방향을 잡기 위한 전략 및 계획 수립 비중이 39.5%(90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위원장 선임 등 위원회 운영 23.7%(54건), ESG 추진 경과가 15.8%(36건)로 뒤를 이었다. ESG 관련 공시 및 각종 보고서 발간에 대한 논의는 11.4%(26건)로 ESG 공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의 ESG 평가와 관련해 15건의 논의가 있었던 만큼 ESG 등급 관리에도 관심을 보였다. 

E 분야에서는 탄소전략(58.6%, 17건), 친환경사업 관련(41.4%, 12건) 등의 안건이 언급됐다. S 분야 논의안건 중에서는 사회공헌 안건이 68.7%(46건)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안전 및 보건 17.9%(12건), 인권 6.0%(4건) 등의 순이었다.

투자·경영 논의안건 중에서는 투자 및 출자 안건 36.8%(42건), 기타 사업 관련 안건 18.4%(21건), 경영계획 안건 16.7%(19건)의 순으로 나타나 경영 일반 분야에서도 ESG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준호 전경련 ESG팀장은 “기업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ESG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며 “정부가 공시·평가 등 ESG 관련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때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ESG 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5개 그룹의 48개 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257번의 회의를 개최, 평균 5.4회(위원회당)의 회의를 열었다. 48개 위원회 위원 수는 총 266명으로 위원장을 포함해 평균 5.5명(위원회당)의 이사가 참여 중이며 이사의 위원회 참석률은 98.1%를 기록했다. 총 안건 수는 654개로, 약 2.5개(회의당)의 안건이 상정됐고 이 중 의결사항은 278개(가결 276건, 부결 2건), 나머지 371개는 보고, 심의, 검토 대상 안건이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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