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뷰티업체들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나오면서 긴축 모드에 돌입했다. 
 
사업 부문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히 제거하고 전문 분야에 재투자를 하면서 성장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예정됐던 청주테크노폴리스에 공장 완공 시점을 일부 연기했다. 당초 계획은 2019년 3월까지 최종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화장품 매출이 급감하자 투자 속도를 조절했다. LG생활건강이 청주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이다. 당시 LG생활건강은 2020년까지 3893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설비 등 스마트팩토리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금 축소와 증액 등이 반복되면서 공장 완공은 계속 지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M&A 확장에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선 현지 영업망을 갖추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LG생활건강의 경우 2019년부터 올해까지 2곳의 화장품 업체와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했다. 2019년엔 북미 인프라를 활용해 LG생활건강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미국 화장품업체 뉴에이본을 인수하고, 이듬해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더마화장품(피부과학+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따냈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 브이디엘(VDL)과 탈모 관리 브랜드 닥터그루트, 스킨케어 브랜드 비욘드를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궁중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업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두고 유형자산을 지속적으로 처분해왔다. 비효율적인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으로 디지털 온라인 채널과 제품 브랜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강원도 원주시 소재의 강원 지역사업부를 부동산시행사에 매각 완료했다. 이를 통해 70억원 현금이 들어왔다. 앞서 지난해 6월엔 기존 사옥이었던 성암빌딩을 1520억원에 매각 완료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3년간 유형자산을 꾸준히 줄여왔다. 
 
유형자산을 줄이면서 실탄 확보를 한 아모레퍼시픽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확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더마코스메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약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4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마 코스메틱은 각광받고 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정관도 변경했다. 지난해 6월 흡수합병한 자회사 '에스트라(AESTURA)'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민감 피부를 위한 ‘에이시카 스트레스’ 라인을 리뉴얼 론칭했으며, 이달 1681억 원을 투자해 미국의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하퍼’를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기업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공략 가속화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다. 
 
토니모리는 최근 자회사 에이투젠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 차익의 일부를 신제품 개발 및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 부문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히 제거하고 전문 분야에 재투자함으로써 장기 성장의 토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올해 온라인과 해외를 필두로 한 빠른 결실을 통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최근 애교빔 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색조 제품이MZ세대로부터 유례없는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오랜만에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인 레드 레티놀 역시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하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국내외 홍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중장기적 매출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올리브영 등 H&B입점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접점을 높여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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