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독일 기후·에너지전환 주요 싱크탱크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연구원 초청 토론회 
디미트리 페시아 연구원, '독일의 에너지전환과 아시아 지역의 협력' 주제로 발표 
"독일, 탈원전 기조 갖고 있어…2030~2045년까지 이산화탄소 급격한 감소 목표" 
디미트리 페시아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선임연구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에너지 위기와 재생에너지의 역할, 국제 협력 방안 간담회에서 독일의 에너지전환과 아시아 지역의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디미트리 페시아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선임연구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에너지 위기와 재생에너지의 역할, 국제 협력 방안 간담회에서 독일의 에너지전환과 아시아 지역의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면서 에너지 주권확보가 각국의 중요 과제가 됐습니다. 독일은 에너지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 그리고 공급 다변화 등을 통해 2040년대 중반까지 에너지 주권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21일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회 주최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에너지 위기와 재생에너지의 역할, 국제협력방안' 간담회에서 독일의 기후·에너지전환 주요 싱크탱크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의 디미트리 페시아 선임연구원이 '독일의 에너지전환과 아시아 지역의 협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과 독일의 전력 규모는 수치상 비슷하지만, 독일이 GDP(국내총생산)나 인구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 효율성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중요한 특징은 재생에너지 비중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이 37%다. 반면, 한국은 4%도 되지 않는다(3.7%)"고 주목했다. 

이어 "독일은 2030년까지 석탄 발전을 퇴출할 계획이고, 또 하나의 목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생산 비율을 80%까지 올릴 계획"이라며 "최근 30년간 전력생산 트렌드를 보면 재생에너지는 증가하고 있고, 석탄과 원자력은 줄어들고 있지만, 가스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가격이다. 그는 "독일 에너지정책이 재생에너지에 집중하면서 풍력·태양광 발전 비용이 하락하는 추세로 석탄과 가스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가 예전에는 전력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며 "올해 급격하게 증가한 요금은 국제에너지 위기로 인한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독일이 비슷한 전력 시스템을 갖췄으나, 재생에너지 비중은 다르다는 내용이 담긴 발표 자료. 왼쪽 막대 그래프는 독일, 오른쪽 막대 그래프는 한국의 에너지 구성을 나타낸다. 녹색의 비율이 재생에너지다. /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연구소 제공
한국과 독일이 비슷한 전력 시스템을 갖췄으나, 재생에너지 비중은 다르다는 내용이 담긴 발표 자료. 왼쪽 막대 그래프는 독일, 오른쪽 막대 그래프는 한국의 에너지 구성을 나타낸다. 녹색의 비율이 재생에너지다. /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연구소 제공

특히 에너지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을 다변화하고 에너지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독일은 2040년대 중반까지 에너지 주권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에너지 주권은 러시아로부터 더이상 에너지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참고로 독일이 설정한 에너지 주권 데드라인은 유럽이 설정한 기한보다 빠르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독일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80% 비중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2010년 이후 설치된 태양광의 2배 이상, 2019년 기준 설치된 풍력발전의 3배 이상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주권을 확보함은 물론 에너지 위기에도 적극 대처가 가능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저발전은 구식의 컨셉"이라며 "(독일은 최근)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100% 전력 소비를 커버할 때도 있다. 이 변동성에 전력시스템과 시장이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및 토론에서 디미트리 페시아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독일의 석탄 발전이 증가한 이유'를 묻자 "복합적인 이유"라며 "원래는 퇴출하려 했던 석탄발전을 2년 정도는 가동할 것 같다. 러시아의 가스수입이 중단으로 석탄이 가스를 대체하면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 퇴출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송전망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독일은 경관보호를 이유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반대하는 지역도 있다"며 "송전선로를 지하에 설치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디미트리 페시아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선임연구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에너지 위기와 재생에너지의 역할, 국제 협력 방안 간담회에서 독일의 에너지전환과 아시아 지역의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디미트리 페시아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선임연구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에너지 위기와 재생에너지의 역할, 국제 협력 방안 간담회에서 독일의 에너지전환과 아시아 지역의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또한, 한국은 유럽과 달리 에너지 수입국이고 단일계통이며 제약 조건이 많고, 특히 ESS(에너지저장시스템)가 기반이 돼야 재생에너지 확대가 용이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독일은 ESS가 필요없다는 생각이지만, 한국은 더 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하고 있어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는 기술과 가격 모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ESS는 기저발전을 결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프랑스는 ESS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가 아닌, 원전 운영을 더 원활히 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랑스의 예는) 원전 운영과 관련해 ESS를 도입한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독일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반대하는 정당이나 여론을 설득한 노하우를 듣고 싶다'는 질문에 "독일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반대하는 정당이나 여론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전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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