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달 이재용-손정의 회동…ARM 인수 가능성↑
회장 승진 질문엔 "회사가 더 잘되는게 중요"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RM 공동 인수합병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귀국길에서 손 회장을 직접 만나보겠다고 언급하면서 삼성전자 ARM 인수설에 힘이 실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14일간 중남미와 유럽 등 해외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공항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14일간 중남미와 유럽 등 해외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공항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후 2주간의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ARM 경영진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만나지는 않았다"면서도 "아마 다음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텐데 그때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의 지분 75%는 손 회장이 갖고 있다. 나머지 25%는 쿠팡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ARM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에서 핵심 기술을 갖춘 팹리스 업체다. 전세계 모바일 칩의 90% 이상이 ARM의 IP를 사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도 ARM 고객이다.

이어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의 주요 목적은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을 격려하러 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특사 임명이 끝나고 런던에 가려고 했는데 여왕이 돌아가셔서 일정이 조금 바뀌었다"며 "세기의 장례식이라는 데 존경하는 여왕님 장례식에 참석 못했지만 저도 같은 도시에서 추모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당초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와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회장 승진 계획에 대해서 이 부회장은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6일 해외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멕시코와 파나마 등 중남미와 캐나다, 영국 등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였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등 현지 법인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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