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OMC,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원화 약세‧셀 코리아 등 부정적 영향
역전 금리로 한은 빅스텝 선택 명분 커져
미 연방준비제도가 12일(현지시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우리나라 경제는 한미 금리 역전‧고환율‧외국인 자본 이탈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가 12일(현지시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우리나라 경제는 한미 금리 역전‧고환율‧외국인 자본 이탈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 연준이 6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음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조치였다. 하지만 정례회의가 끝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길 것임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라는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물가 잡기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더불어 경기 연착륙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제약적 수준의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연준이 FOMC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를 살펴보면 올해 말 기준금리를 4.4%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때문에 올해 두 번 남은 FOMC를 통해 연준은 11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후 12월에는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 역시 “연준이 11월 FOMC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시도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의 종료는 멀었다고 바라봤다. 빌 족스 브랜디와인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혹은 방향 전환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그들은 인플레이션을 무너뜨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건은 연준이 또 무엇을 무너뜨릴 것이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후폭풍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 금리는 다시 역전됐다. 격차가 0.75%P로 벌어졌다. 향후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언급한 만큼,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경제다. 9월 들어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들의 ‘셀코리아’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무역수지는 3월부터 9월 중순까지 7개월 연속 적자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은 물론, 외환 보유고 감소 등이 이어질 것이다. 더불어 ‘킹달러(달러 초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화 가치는 더욱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원·달러 환율은 13년 6개월여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원화 약세 현상은 수입 가격을 높여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불러일으키고 국내 인플레이션까지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이에 코스피는 전날보다 0.63% 빠진 2331.31로 마감됐다. 특히 오전 장 한때는 2309.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오는 10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통해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P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진행하면서 당분간 이 수준의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어어짐에 따라 한은의 이 같은 입장은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환율 방어가 시급한 상황에서 베이비 스텝를 이어가기는 불가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베이비 스텝을 고수할 경우, 올 연말 우리나라의 금리는 3.00%에 불과하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1%P 이상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이 총재 역시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1%P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라면 올해 남은 두 번의 금통위 중 한 번은 빅스텝을 넘어서는 조치가 필요하다. 

삼성증권은 “미국은 11월과 12월 각각 0.75%P, 0.50%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은이 미 연준과의 금리 차가 너무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빅스텝 인상을 다시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성이 있다. 한은이 10월과 11월 각각 0.5%P, 0.25%P 인상해 올해 말 기준금리가 3.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이 경제 성장 둔화와 가계 부담을 외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급격한 금리인상은 취약차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우려가 크다. 더불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 금융권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을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위기의 상황이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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