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2시즌, '세계랭킹 1위' 지키며 마무리
'월드클래스' 점퍼로 발돋움... 한국 육상 새 역사 작성
2023시즌,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금메달 정조준
한국 육상 첫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로 2위를 차지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국 육상 첫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로 2위를 차지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6)에게 2022시즌은 특별했다. 자신의 선수 경력 역사상 가장 빛난 시즌이다. 끝내는 ‘세계랭킹 1위’의 자리에서 마무리 지으며 올 시즌 가장 꾸준하게 뛰어난 성적을 낸 선수로 인정받았다.

2021년부터 세계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8월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기록을 작성하며 역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올해에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2월 6일(이하 한국 시각)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실내육상경기에서 2m36의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을 6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이어 같은달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인도어(실내) 투어 높이뛰기 대회에서 2m35로 우승했고,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실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m3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의 정상에 오르며 그 가치를 더욱 키웠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점퍼로 발돋움했다. 세계대회가 열릴 때마다 우상혁은 우승 후보에 빠지지 않고 거론됐다. 이제 시선은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육상 시리즈’인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로 향했다. 한계를 잊은 우상혁은 5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도 가장 빛났다. 2m33을 넘어서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다이아몬드리그 첫 출전 만에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한국 육상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을 거머쥔 한국 선수는 우상혁이 처음이다.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이 2m3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확보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이 2m3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확보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에도 눈부신 쾌거를 이뤄냈다. 7월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육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m35를 넘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종목에서 한국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 1999년 대회에서 이진택(50)이 6위에 오른 것이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실외 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경보의 김현섭(37·동메달) 한 명뿐이었다. 우상혁은 비록 목표했던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한국 육상 역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귀국 인터뷰에서 그는 “금메달을 땄다면 더 좋았겠지만, 은메달을 딴 것도 기분이 좋다. 만족한다.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모나코 퐁비에유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4차 대회에서는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과 ‘점프 오프(2m 30)’ 끝에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같은 달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5차 대회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2m20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공동 8위에 머물렀다. 랭킹 포인트 1 획득에 그쳤다. 꿈에 그리던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우상혁은 도하에서 8점(1위), 모나코에서 7점(2위)을 얻어 모나코 대회 전까지 15점으로 랭킹 포인트 4위를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대회에서 1점을 얻는 데 그치며 순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부족한 랭킹 포인트는 단 1이었다.

비록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세계랭킹 1위’는 지켰다. 세계육상연맹이 21일 공개한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에서 우상혁은 13일 기준 랭킹포인트 1405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시리즈에서 2m34로 우승을 차지한 잔마르코 탐베리(30·이탈리아)가 1383점으로 2위, 바심이 1375점(3위)으로 뒤를 이었다.

우상혁이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이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7월 26일 처음으로 세계육상연맹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선두를 지켜내고 있다. 한국 선수가 육상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우상혁이 최초다. 아울러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은 2023년 초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세계육상연맹은 최근 12개월간 각 선수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을 산정한다. 올림픽이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 대회 성적에는 가점을 준다. 랭킹 포인트의 가점이 주어지는 주요 국제 대회 일정은 모두 끝났다. 순위 경쟁자 탐베리와 바심의 자국 대회 일정도 마감됐다. 따라서 우상혁은 내년 초까지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2023시즌에도 우상혁의 점프는 계속된다.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들이 기다리고 있다. 2023 세계선수권대회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진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우상혁은 이제 더 높은 곳을 정조준한다. 또한 9월 23일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을 꿈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2m28)을 딴 그는 2002년 부산 대회의 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노린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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