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국민카드,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 120억 9100만원
업계 1위, 적극적 동남아 확장 전략…외형과 수익성 균형 맞춰
KB국민카드가 동남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KB FMF 우수직원 20명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뒷줄 가운데) 사진=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가 동남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KB FMF 우수직원 20명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뒷줄 가운데) 사진=KB국민카드 제공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반영‧자금조달 비용 급증 등으로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 KB국민카드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진출 놀라운 성과를 이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캄보디아·인도네시아·태국)에서 120억 91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배나 성장한 것이다. 또한 국내 카드사들 중 해외법인 순이익 1위의 기록이다. 2위는 신한카드로 해외법인에서 113억 3000만원 순이익을 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만족할 만한 성과에는 미흡한 상황이다. 

해외법인별로 살펴보면 캄보디아의 ‘KB 대한 특수은행(KDSB)’이 45억 3100만원, 인도네시아의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KB FMF)’가 55억 2500만원, 태국의 ‘KB 제이 캐피탈(KB J Capital)’이 20억 3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또한 KB국민카드의 글로벌 영업자산은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동남아 진출 4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KB국민카드의 글로벌 총자산은 2022년 6월 말 기준, 1조 1173억원에 달한다. KDSB가 3704억원, KB FMF가 5805억원, 그리고 KB J Capital이 1662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KDSB는 자동차 금융시장에서 효율적인 대출 프로세스 구축 및 차량 딜러사 대상 밀착마케팅을 통해 대출자산 규모 기준 캄보디아 1위 특수은행 자리에 올라섰다. KB FMF는 우량자산 증대로 멀티파이낸스업계 상위권 금융회사로 도약 중이다. KB J Capital은 대출모집소 확대, 신상품 대출전용카드 출시 등을 통해 빠르게 취급액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KB국민카드가 동남아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외형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동남아 금융 시장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빠르고,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2020년 인도네시아, 2021년 태국 등 순차적으로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 해외진출 전략에 더욱 속도를 붙였다. 

더불어 인수 후 통합(PMI) 전략과 해외 직원들과의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현지화, 그리고 본사의 자금조달 및 리스크 관리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이런 강점들은 현지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캄보디아 법인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차‧중고차 취급액이 꾸준히 증가했고, 인도네시아 법인 또한 우량 자동차 상품 중심의 영업추진 및 안정적인 연체 관리로 이익이 증가했다”며 “태국 법인도 영업채널 확대, 새로운 상품 등 출시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하반기에 들어서도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22일, KB FMF는 1조 루피아(약 88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멀티파이낸스사 최초로 진행한 현지 통화 공모사채 모집이었다. 이번 공모사채 발행으로 KB FMF는 현지법인 자체 자금조달 역량 확보로 인도네시아 멀티파이낸스 업계 톱 5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KB FMF는 또한 ‘AAA’ 신용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누렸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곳인 ‘피치’는 지난 14일 KB FMF의 장기 신용등급을 인도네시아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AAA’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KB FMF의 높은 자산성장‧수익성 개선‧조달역량 등 우수한 시장 경쟁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KDSB의 4호 지점인 ‘떡뜰라 지점’을 개소하며 현지 영업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더욱 확대했다. 특히 이번 4호 지점은 캄보디아의 주요 신차 쇼룸이 모인 곳으로 원스톱 자동차할부금융 특화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해외 직원들과의 문화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KB FMF 우수직원을 본사에 초청, 교류행사를 가졌다. KB FMF 우수직원 20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KB국민카드의 비전 및 핵심 가치 공유와 ‘명예의 전당’ 시상식을 비롯해 경복궁, 인사동 방문 등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시간으로 진행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글로벌 영업력 강화를 위한 본사와 해외법인 간 긴밀한 협업을 이어 나가 해외법인이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며 “또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캄보디아, 태국 등 글로벌 해외법인 직원들을 주기적으로 국내에 초청해 본사와 해외법인 간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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