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벤처 호황·신성장 확보 노력과 맞물려 주요 고객으로 부상 
美 VC 스타트업 투자 규모, 6년새 약 4배 확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 뱅킹 적극 강화해야" 
ㅂㅗ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 지원 중기대출 취급에 치중했던 글로벌 주요은행은 경제재개, 각국의 혁신기업 지원 장려 등의 영향으로 스타트업 뱅킹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 지원 중기대출 취급에 치중했던 글로벌 주요은행이 경제재개, 각국의 혁신기업 지원 장려 등의 영향으로 스타트업 뱅킹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기대출 취급에 치중했던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혁신기업 지원 장려와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뱅킹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스타트업과의 통행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는가 하면,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금융그룹도 미래 우량고객 선점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스타트업 뱅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거 일부 벤처금융 전문은행에 국한됐던 스타트업 특화 뱅킹서비스는 이제 코로나의 여파가 완화되고 벤처업계가 성장하면서 글로벌 대형 은행에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신용평가 역량 제고 △전담부서 확대 △스타트업 특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 △소수계층 창업자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 뱅킹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은행들은 외부 벤처캐피탈(VC)에 의존하지 않고 핀테크와 제휴를 통해 신용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우량 스타트업 고객을 발굴하고 있다. 영국 최대 금융기업인 HSBC는 IP평가 플랫폼을 운영하는 잉곳(Inngot)과 일본의 미쓰비시UFJ은행(MUFG)은 인공지능(AI)기반 신용평가모형을 보유한 리퀴디티(Liquidity)와 제휴를 맺고 스타트업 심사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의 니즈를 원스톱으로 충족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 라인업을 하나의 부서에 집중시키고,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 상업은행인 BBVA는 스타트업 전담부서(BBVA Spark)를 신설하는가 하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벤처 전담부서를 확대, 재편하면서 임원급 전문인력을 확충했다. 

아울러 신규 고객을 유인하고, 고객의 데이터 확보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스타트업 특화 뱅킹 플랫폼을 출시했다. 또한 HSBC, JP모건체이스 등은 스타트업의 자금관리 편의성을 높인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JP모건체이스(JPMC)는 올해 안에 벤처고객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JP모건체이스는 여성, 유색인종 등, 사회적 소수계층이 창업한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신규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가 하면, 이를 ESG 경영성과로 연계하고 있다.  JPMC는 미국 내 소수인종과 여성이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늘리고, 코칭·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구체적으로 우대금리 제공, 지분투자 등을 통해 2021년부터 5년간 흑인, 라틴계, 여성 소유 업체에 3억 5000만달러 지원을 추진 중이다. 

과거 스타트업은 업력이 짧고 담보가 부족해 매력도가 낮은 고객군이다. 하지만 벤처산업의 호황과 은행의 신규 수익원 확보 노력이 맞물리면서 벤처산업은 은행의 주요 타깃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트업 뱅킹이 글로벌 은행권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장기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성장 사이클 별로 다양한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VC의 스타트업 투자규모는 2015년 862억달러에서 2021년에는 3415억달러로 6년 사이에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기대출 취급에 치중했던 글로벌 주요은행들은 경제재개와 혁신기업 지원 장려 등의 영향으로 스타트업 뱅킹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스타트업 담당 장관직을 신설하는 등, 벤처 육성을 핵심 경제정책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또한 영국 정부는 지난 6월, 혁신적 벤처기업에 연기금의 투자를 장려하는 내용을 포함한 UK 디지털 전략(Digital Strategy)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금융사 역시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신생 기업에 △협업 기회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채용지원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 'KB스타터스' △국민은행 'KB금융캠퍼스 S.I.N.G프로젝트’ △신한금융 '신한 스퀘어브릿지' △신한은행 '퓨처스랩' △하나은행 '하나원큐 애자일랩' △우리금융 '디노랩'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사의 스타트업 뱅킹처럼 더욱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에서도 생산적 부문에 대한 금융회사의 자금 운용 확대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고성장 혁신기업에 대한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국내 은행권도 미래 우량고객을 선점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 뱅킹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손희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AI 등 기술발달로 벤처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조기에 판별할 수 있게 되면서, 신용평가 고도화에 소홀한 은행은 향후 고객확보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단기간 내 벤처금융 관련 전문성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핀테크 등과의 제휴, 외부 전문인력 영입 등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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