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유저들이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우마무스메 화면 캡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유저들이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우마무스메 화면 캡처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게임사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단체 환불 소송을 제기했다. 

우마무스메 유저 김성수 씨는 지난 23일 다른 이용자 200명과 함께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게임에 쓴 금액을 환불해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날 제기된 소송 가액은 총 4020만원으로, 김씨를 포함한 201명이 각자 소송 가액 20만원씩을 카카오게임즈에 일부청구하는 방식이다. 일부청구는 민사소송에서 전체 채권의 일부만 우선 청구한 뒤, 이후 소송 진행에 따라 나머지 금액을 추가 청구하는 것을 뜻한다. 

소송 대리인 신재연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카카오게임즈의 미숙한 게임 운영으로 이용자가 입은 재산상 손해와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데서 오는 정신적 손해에 대해 배상을 청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게임사가 이용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본 경향이 있다"며 "그러한 게임사에 경종을 올리는 소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의 방향성에 따라 소송 취하 가능성도 열려있다. 유저 김성수 씨는 "소송의 가장 궁극적 목표는 게임의 정상화"라며 "이를 위해 입법이 필요하다면 입법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지난달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게임 재화(보상) 지급, 중요 이벤트 '챔피언스 미팅' 공지 등에 대해 일본 서버와 차이가 나는 것을 두고 불만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마차시위'로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7일 이용자와 8시간에 걸친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 측은 일본 사이게임즈 측과 논의 절차 개선, 대표이사 직속 우마무스메 전담 조직 설치를 비롯해 각종 게임 운영 개선 방안을 약속했다. 하지만 간담회 막판에 환불 논의가 결렬되자 이용자들은 단체 소송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1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책임자를 교체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고 공지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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