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급등했던 만큼 더 크게 떨어진다고 볼 수 있어”
이자 부담 더 크게 느끼는, 다주택자 선순위 매각 지역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 /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 / 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서울 아파트 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 하락세는 노원과 도봉이 이끄는 모양새다. 이들 지역은 공급물량이 적은 데도 불구하고 큰 폭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3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도봉구는 0.31% 하락하며 서울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2위는 노원구로 0.28% 하락했다.

올해 누적 변동률을 살펴봐도 이 두 곳은 상위권이다. 노원구는 올해 2.93% 떨어지며 하락폭 1위, 도봉구는 2.83% 하락하며 3위를 기록 중이다.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뭘까. 이 두 지역은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이 이유 때문에 하락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는 수요량이 2566가구지만 올해 입주물량은 없다. 도봉구 역시 수요량은 1588가구지만 입주물량은 541가구에 불과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도봉구는 방학·창동, 노원구는 상계·중계·하계동 위주로 하락했다”며 “공식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지난해 서울에서 아파트 값 상승세가 돋보였던 지역이기 때문에 올해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9.83%를 기록하며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도봉구는 6.39% 올랐다.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 상승폭 2위를 마크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노원과 도봉에 접근하는 수요는 대출 규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이자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는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만 사줄 사람은 적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갈아타는 수요가 서울 중심지로 이동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두 지역은 더 매물이 쌓일 수 있다”며 “다주택자가 서울 내에서 우선적으로 매각을 고려하고 실행하는 지역이라는 점도 하락세가 깊어지는 이유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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