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뱅크 3년·케이뱅크 5년 걸린 흑자전환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토스뱅크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오는 5일 출범 1년을 맞는 토스뱅크가 과연 언제쯤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흑자전환에 5년, 카카오뱅크는 3년이 걸렸다.

토스뱅크는 채 일 년이 지나지 않아 440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매달 약 40만명의 고객을 늘린 셈이다. 

이와 같은 고객 확장이 가능했던 것은 일찌감치 '수퍼앱' 전략을 취했던 '토스' 플랫폼 덕분이다.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한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핀테크끼리는 비교불가능하고 전 금융권과 겨뤄도 토스 앱의 인지도는 강력하다. 지난 6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1427만명으로 금융 플랫폼 부문의 1위를 계속 지키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1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2분기 기준 손실액은 589억원으로 1분기 654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손실의 주요 원인은 대손충당금 적립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673억원으로 손실의 절반이 넘는다.

아울러 사세 확장을 위한 인력채용 등으로 판관비가 492억원이 들었다.

8월 30일 기준 토스뱅크의 총 수신잔액은 약 26조 4000억원, 여신 잔액은 6조 4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4.1%의 예대율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여신 영업이 재개되며 그만큼 속도를 더 내고 있는 형국이다.

감독 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은행의 예대율이 100%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며, 지난 해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대율이 약 99%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토스뱅크이 여신 확대는 더욱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는 예대마진이 흑자로 돌아선 점을 감안하면 더욱 성장성이 크다.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에 비해 0.52%p 상승한 0.31%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연내 모임통장 등 수신 상품과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수신 확장을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업황에 따라 실적의 희비가 널을 뛰는 타 금융업권에 비해 안정 궤도에 올라선 은행업이니만큼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은 시간문제라는 게 세간의 평이다.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시점으로 출범 3년 즈음을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 시기로 보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출범 시기로 보면 '인뱅' 막내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보면 8월 기준 39%로 가장 높은 것은 칭찬을 받을만 하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말까지 42%, 내년 말까지 44%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 역시 '인뱅'의 존재 의미를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인 '사장님 대환대출'을 출시했으며, 향후 주택담보대출 역시 선보일 계획이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최근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수신 상품인 '모임통장'의 출시 계획도 잡혀 있다. 다만 기존의 상품들과 어떤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을 지가 공략 포인트다. 

그런 가운데 지난 7월 토스뱅크는 '모임카드'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충성스런 고객층이 두터운 토스뱅크가 여타 '인뱅'의 수신 상품보다 약간의 차별성을 가져갈 수 있다면 확장 시너지가 가속화될 수 있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와 관련, "기존 은행 상품과 비교해서 다양한 부분의 차별성을 가질 것이며,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확장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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