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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패션기업들이 부동산 투자로 재미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등 외부 환경에 따라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캐시카우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부동산 사업을 택한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패션기업 상당수가 높은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투자에 가장 쏠쏠한 재미를 본 곳은 단연 LF다. 2018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한 이후 그룹차원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F는 앞서 지난해 6월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60.25%에서 66.99%로 늘렸다. 약 893억원을 투자해 17만주 가량을 추가로 얻었다.
 
LF는 안양 물류센터 재건축을 통해 부동산 개발에도 399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LF 관계자는 “가산 데이터센터 투자는 사업 다각화 영역 중 하나이며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향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안양 포크랩 개발 사업과 같이 향후 수요가 높아지는 영역이라 판단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웨어 기업인 패션 전문기업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4월 25일 사업 규모 확장에 따른 제2 사옥을 목적으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부동산 매입을 결정했다. 토지 면적 1950.90㎡에 건물 면적 9338.03㎡짜리로 양수 가액은 1300억원이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당시 해당 건물의 개별공시지가는 ㎡당 1189만원이었으나, 지난 4월 29일 기준 공시지가가 1799만원으로 올랐다. 건물 토지 면적이 1777㎡인 점을 감안하면 108억원가량 자산 가치가 오른 셈이다. 사측은 "업무공간 협소 해소에 따른 경영효율성 제고 및 신규 브랜드 추진 활성화를 위해 매입했다"고 말했다.
 
BYC도 부동산 자산을 통한 캐시카우 마련에 한창이다. BYC의 올해 상반기 기준 건설·분양 및 임대업의 영업이익은 57억 원으로 섬유 부문인 약 11억 원을 5배 이상 앞질렀다. 본업인 섬유부문 보다 부동산 사업에서 큰 이득을 본 것이다. 이러한 부동산 수익은 그룹 전체의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BYC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68억 원을 기록했다.
 
BYC 관계자는 "건물을 지어 1층에 직영점을 두고, 나머지 공간은 임대를 놓고 있다"며 "본업(직영점 확장)에 충실하다 보니 임대 수익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패션업체들이 확실한 캐시카우 마련을 위해 부동산 사업에 투자하려는 곳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패션산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패션업체들이 포화된 시장 환경 속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캐시카우 마련을 위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은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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