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강이슬(왼쪽)이 26일 호주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 선수 슛을 막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강이슬(왼쪽)이 26일 호주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 선수 슛을 막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푸에르트리코의 벽은 예상보다 높았다. 한국 여자농구가 월드컵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정선민(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 시각) 호주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최종 5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73-92로 졌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푸에르토리코와 함께 A조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대표팀 기둥인 박지수(24ㆍ청주 KB스타즈)가 공황 장애 증세로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골밑 전력인 배혜윤(33), 이해란(19ㆍ이상 용인 삼성생명)과 최이샘(28ㆍ아산 우리은행)도 부상으로 빠졌다. 대표팀 선수 12명의 평균 신장에 178㎝ 불과해 이번 대회 내내 힘과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힘든 승부를 펼쳐야 했다. 

이날도 제공권 싸움에서 크게 밀렸다. 리바운드에서 푸에르토리코에 31-41로 뒤졌다. 191cm 장신인 상대 에이스 미야 홀링셰드(23)에게 29점(3점 슛 5개 포함), 12리바운드를 허용했다.

높이에서 밀린 한국은 외곽포로 반격했다. 3점슛 40개를 시도해 15개를 꽂아 넣었다. 강이슬(28)과 박혜진(32)이 각각 3점슛 6개를 성공하며 22득점, 20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점슛 외에는 이렇다 할 무기가 없었다. 2점슛 성공률에서 44.8(13/29)-55.3%(26/47)로 밀렸다. 또 푸에르토리코는 야투(2점슛+3점슛) 성공률 53%(35/66)를 올렸으나 한국은 40.6%(28/6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8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A조에서는 미국, 중국, 벨기에, 푸에르토리코가, B조에서는 캐나다, 프랑스, 호주, 세르비아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1승 4패 조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농구가 월드컵 8강에 든 건 정 감독이 현역 선수로 뛰었던 2010년 체코 대회가 마지막이다.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24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잡고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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