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두산 원클럽맨' 오재원, 은퇴 선언
주장으로 두산 왕조 이끌어...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
10월 8일 키움전에 앞서 은퇴식 진행 예정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왕조를 이끌었던 ‘영원한 캡틴’ 오재원이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는다. /연합뉴스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왕조를 이끌었던 ‘영원한 캡틴’ 오재원이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왕조를 이끌었던 ‘영원한 캡틴’ 오재원(37)이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는다.

두산 구단은 28일 “오재원이 올 시즌을 끝으로 16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구단도 선수의 뜻을 존중해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재원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 10월 8일 뭉클한 마음으로 배웅받고 싶은 주장의 마지막 명을 팬들께 전한다. 그날 웃는 얼굴로 인사드리겠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오재원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16년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통산 15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기록했다. 승리를 향한 불타오르는 열정과 악착같은 수비 능력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또한 두산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고, 세 차례(2015, 2016, 2019년) 정상에 오르는 데에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특히 2015년과 2019년에는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태극 마크를 단 오재원의 활약도 잊을 수 없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세게야구소프트볼 총연맹(WBSC) 2015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야구대표팀의 우승을 함께했다. 프리미어12 준결승전 일본과 경기 당시 선보였던 ‘배트 플립’은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자리 잡고 있다.

2019년 10월  26일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승리해 2019 통합우승을 이룬 두산 주장 오재원이 트로피를 들고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10월 26일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승리해 2019 통합우승을 이룬 두산 주장 오재원이 트로피를 들고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퇴를 결심한 오재원은 “여러 순간이 떠오른다. 기쁜 장면, 아쉬운 장면 모두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셨던 ‘최강 10번 타자’ 두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시작을 허락해주신 두산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을 두산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팀을 떠나도 끝까지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며 ‘영원한 두산맨’으로 살겠다”고 덧붙였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오재원의 은퇴와 관련해 “오재원 선수가 이번 시즌 중반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후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훈련하면서 후배들의 앞길을 터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라며 “선수 본인의 성격 자체가 크게 내색하거나 티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은퇴를 결심했지만, 담담하게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오재원의 은퇴식은 올 시즌 최종전인 다음 달 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열린다. 두산 선수단이 경기 전 오재원 은퇴 기념 티셔츠를 착용하게 되고, 구단은 은퇴 기념사진과 유니폼 액자를 전달한다. 또 16년 프로 생활이 담긴 은퇴 기념 영상을 전광판으로 상영한 뒤 오재원이 직접 은퇴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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