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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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업계가 해외명품 수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취향과 개성에 맞춰 손쉽게 지갑을 여는 20~30대들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소수의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신명품의 인기는 MZ세대의 특성과 맞물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패션 기업들의 효자 브랜드로 거듭났다. 이에 국내 패션업체들은 신명품을 발굴,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등 신명품 모시기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엔폴드’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엔폴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에다 미즈키가 2011년에 만든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편집숍을 통해 판매되면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엔폴드가 국내에 단독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2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가격대는 니트 40~90만원 대, 스커트·팬츠 40~90만원 대, 원피스 70~150만원 대, 코트 100~120만원 대 등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미 인지도가 높고 많은 고객층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매장을 열어 브랜드를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임·마인·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았던 한섬도 해외 브랜드를 사들이고 있다. 한섬은 지난 7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스웨덴·영국·독일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의 첫 단독 매장 오픈이다. 아워레가시는 지난 200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패션 브랜드로, 미니멀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매장에서는 아워레가시의 단독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전용(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인 '워크숍(WORK SHOP) 콜렉션'도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인다.

사실 신명품의 인기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으로부터 시작됐다. 2012년부터 삼성물산 패션이 국내에 들여온 아미와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르메르 등 일찍이 수입 브랜드를 들여오면서 신명품이 큰 인기를 누렸다. 삼성물산 패션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98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0억 원에서 1040억 원으로 62.5% 급증했다. 삼성물산 패션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10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 만에 벌써 1000억 원을 넘긴 것이다.

신명품의 인기는 하반기 패션성수기를 맞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MZ세대가 신명품에 열광하는 만큼 신규 브랜드 발굴 경쟁은 계속 될 것”이라며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 맞는 본격적인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개성있는 수입 패션으로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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