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SK그룹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내외를 누비며 전력투구하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인 최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UN 주재 대사들을 초청해 이뤄진 행사로 잠비아 대사와 미국, 일본, 스위스,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멕시코 차석 대사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만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경제적 보상과 손에 잡히는 당장의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과 공동과제에 대응하는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최근 도쿄를 방문해 일본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도와달라며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2030 부산엑스포는 국제박람기구의 등록 박람회로 매 5년마다 열린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인식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에게 2030 부산엑스포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받은 만큼 엑스포를 유치해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아젠다를 선도하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지난해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한국의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한 바 있다. 1964년 이 기구의 창설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을 이끌어오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상황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 사는 국가인 만큼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제반 사항들을 준수해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의 소유자다.

예를 들어보자.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SK그룹 8개사는 지난 2020년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 100%를 대체하는 RE100에 가입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최초다.

지배구조 개혁을 위해서도 최 회장은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여름 ESG경영에서 ‘G’(거버넌스)에 해당하는 지배구조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 아래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를 바탕으로 SK그룹 각 계열사들은 이사회를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 삼기로 하고 여기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한걸음 나아가 SK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들은 올해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세미나를 열었다. 블랙록의 아시아지역 총괄 투자스튜어드십팀 원신보 본부장과 화상 회의를 통해 투자기관이 기업들의 ESG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ESG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가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는 EGS경영도 글로벌 으뜸으로 만들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6일에는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ESG, 울산의 미래를 연다'는 주제로 첫 울산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울산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성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지역사회로 ESG경영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젊은 시절 미국 시카고대학에 유학한 최태원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그동안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국내 기업중에선 최 회장이 이 부문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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