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포장김치 판매대 모습./연합뉴스.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포장김치 판매대 모습./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정감사 시즌을 맞은 식음료업계가 ESG 경영을 내세우며 '투명한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정권 교체 후 첫 국감인만큼 이미지 쇄신과 함께 기업의 윤리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제너시스BBQ는 최근 6대 상생정책방안을 발표하며 ESG 경영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과 진행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주요내용은 △가맹점과의 분쟁에 대한 상생ㆍ포용 정책 △가맹계약서 전면 개정 △장수가맹점 육성제도 마련 △다양한 계층의 취업/창업 지원 사업 추진 △외식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지원 확대 △패밀리(가맹점)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사업 강화다.

이번 상생방안의 핵심은 본사와 가맹점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분쟁조정 기능을 마련해 적극적인 대화와 합의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노사 분쟁으로 진통을 앓았던 하이트진로도 ESG 위원회를 발족하고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ESG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증가함에 따라 ESG 경영 비전을 확립하고 체계적으로 달성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산하의 ESG 위원회는 객관성, 전문성, 실행력을 두루 갖추기 위해 사외, 사내 이사로 혼합 구성했다. ESG 활동 전반과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총괄, 의사결정을 도맡아 할 예정이다. 또 효과적 위원회 지원을 위해 실무단의 ESG 전담조직을 운영해 추진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ESG 경영 비전은 100년 주류기업으로서 사명감과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담아 모두가 꿈꾸는 건강한 내일을 빚습니다.(We Brew Healthy Tomorrow.)로 정했다. 이를 위한 ESG 핵심 전략은 환경친화 선도기업으로 도약(E),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성장(S), 지속가능 경영기반 구축(G)이다. 기후 위기 대응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업계에서는 중소협력사와 상생, 동반성장을 강조하기도 한다. 농심, 파리크라상은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각각 4년, 2년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GRS 역시 5년간 우수 등급 선정에 이어 올해 첫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롯데GRS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17년 중소기업의 햄버거빵 납품을 위한 판로 개방, 제주농가 친환경 커피비료 무상지원, 청년희망나눔 상생일자리 프로그램 지원 등 기업 • 소상공인 •청년 등 전방위적 지원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국감장에도 식품업계 수장들이 줄줄이 소환되며 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4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송호섭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송 대표는 서머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논란 관련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는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등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고물가 시대 속 가격 인상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수장도 국감 증인석에 선다. 임금옥 BHC 그룹 대표, 정승욱 제너시스 BBQ 대표이사는 가맹점 착취·갑질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에 포함됐다.

매년 거론되는 현안인 노사 및 위생문제를 포함해 최근에는 물가 인상 이슈도 있는만큼 식음료업계에서는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첫 국감인 만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면서도 최근 가격 인상 이슈에 대해 기업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책임 추궁보다는 현안 해결에 정부가 먼저 나서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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