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이 MZ세대를 겨냥한 파일럿 프로그램 '심야식담'을 선보였다. /사진=NS홈쇼핑 제공
NS홈쇼핑이 MZ세대를 겨냥한 파일럿 프로그램 '심야식담'을 선보였다. /사진=NS홈쇼핑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홈쇼핑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해서다. 최근 각 업체는 수익성이 높은 패션 PB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다소 경쟁력이 약하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MZ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와 라이브커머스 등을 론칭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파일럿 프로그램 '심야식담(談)'을 선보였다. 먹방과 커머스를 결합한 방송으로, 모바일 앱에서 실시하는 라이브커머스 엔라방을 TV에 동시송출한 게 특징이다. 세로 형태의 방송에 익숙한 MZ세대를 위해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TV화면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게 구성하고,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쇼핑의 편리함도 더했다. TV와 모바일을 연동해 상품 구성 선택부터 모바일 결제 연관상품 찾기 등 쇼핑의 걸림돌이 없도록 했다. NS홈쇼핑은 추후에도 소비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홈쇼핑 업계는 과도한 송출수수료와 역기저 효과 등으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모바일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MZ세대 신규 고객 유입과 충성 고객 확보 등이 주요 경쟁력이라 판단해서다. 
 

CJ온스타일이 머스트잇과 합께 론칭한 라이브커머스 '머스트잇LIVE'. /사진=CJ온스타일 제공
CJ온스타일이 머스트잇과 합께 론칭한 라이브커머스 '머스트잇LIVE'. /사진=CJ온스타일 제공

CJ온스타일은 올해 투자를 단행한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손잡고 명품 전문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머스트잇LIVE'를 론칭했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MZ세대들의 비대면 명품 쇼핑 수료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CJ온스타일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방송을 전문으로 진행한 이나래 쇼호스트를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하고, 명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코디 노하우 및 실시간 채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지난 22일 처음 방송된 '머스트잇LIVE'는 시청자 수 3만9000명을 기록했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가량 진행된 방송 매출은 약 4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종일 매출액은 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CJ온스타일은 최신 인기 명품 상품을 모아 월 1회 '머스트잇LIVE'를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커머스 예능프로램 '파하하'를 론칭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커머스 예능프로램 '파하하'를 론칭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커머스를 연계한 골프 예능 '파하하'를 론칭했다. 가을 시즌 골프족 수요를 겨냥해 기획한 이색 콘텐츠로 '골알못(골프를 알지 못하는 사람)'인 하하와 42년 구력의 하하 아버지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가수 김종국, 개그맨 지석진·양세찬 등도 게스트로 출연해 '커머스 예능'에 대한 이질감을 줄였다.
 
롯데홈쇼핑은 방영 기간 동안 콘텐츠와 연계한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10월부터는 롯데홈쇼핑 TV방송과 모바일TV에서 '파하하'와 연계한 '셀럽 콘텐츠'를 다양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 론칭 방송에는 셀러브리티가 출연해 브랜드 소개 및 상품 리뷰를 전한다. 
 
이처럼 다양한 홈쇼핑사가 라이브커머스와 예능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 판매에만 집중하지 않고,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고객 유입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홈쇼핑 관계자는 "모두 '탈TV'를 선언하지만 TV성격을 완전히 버릴 순 없다"라며 "TV와 모바일 모두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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