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월 무역 적자 37억7000만 달러…6개월 연속 적자
한경연 "올해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 될 것"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 수지가 37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 수지가 37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우리나라 무역 수지(수출액-수입액) 25년 만에 6개월 적자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 수지가 37억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9월 수출은 전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가 증가한 574억 600만달러를, 수입은 18.6%가 증가한 612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6개월 이상 적자가 지속된 것은 지난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수출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9월 중 최고실적인 574억 6000만 달러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 5월 21.4% 이후 △6월(5.3%) △7월(9.2%) △8월(6.6%) △9월(2.8%)까지 4개월 연속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15대 주요품목 중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선박·자동차부품 등 5개 품목 수출 증가했다. 석유제품(52.7%)·자동차(34.7%)·이차전지(30.4%) 등의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역대 9월 중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로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15.1%)·무선통신(-7.0%) 등 수출이 감소했으며, 태풍에 따른 수해 영향도 작용한 철강 수출(21.1%)은 21개월 만에 감소했다. 

9대 지역 중에선 아세안(7.6%), 미국(16%)·인도(8.5%) 등 5곳은 늘었다. 미국 수출은 25개월 연속, 아세안·인도는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6.5%)·EU(-0.7%) 등 4곳은 줄었다. 중국 성장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으며, 에너지 수급 차질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 중인 EU 수출도 감소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경기 둔화 영향에 따른 수요 약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역대 9월 최대실적 달성 및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우리 수출 증가율도 지난 6월 이후로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인 상황이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수출증가율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2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 폭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올해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인 48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연이 발표한 '202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무역수지는 48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무역통계 작성을 시작한 1964년 이래 최대 규모 적자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2000만달러)의 2.3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2억7000만달러)의 3.6배에 수준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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