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각 증권사 하단 2020~2100 전망...더 떨어져
9월 30일 코스피지수는 2155.49로 마감했다. /하나은행
9월 30일 코스피지수는 2155.49로 마감했다. /하나은행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9월 한 달간 12.8%가 추락한 코스피가 10월에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2400선이었던 코스피는 9월 30일 종가 기준, 2155.49까지 떨어졌다. 이는 종가 기준으론 지난 2020년 7월 10일 2150.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9월 마지막 날 코스피는 장 중 2134.77까지 내리며 2020년 7월 2일 장 중 2113.98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약세 흐름은 예견됐던 부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 연준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기조가 이어지는데다 무역수지 적자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그 폭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개다가 환율이 오르면 이제 달러당 1450원대를 앞두고 있다. 

튿히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은 미 연준의 행보에 달러의 기세가 등등하다. 기준금리 역전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의 1488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를 받아주던 '개미(개인 투자자)'들도 두 손을 든 상태다. 이에 거래대금 역시 줄어들어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45% 이상 감소했다.

특히 9월 마지막 주는 암담한 한 주였다.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월요일인 26일에는 3%나 급락했다. 이어 수요일인 28일엔 또 다시 2.5%가 떨어졌으며 결국 2200선이 무너졌다. 말일인 30일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또 다시 연저점을 갱신했다.

미국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말까지 미국의 기준 금리는 4.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에상된다. 이에 한국은행 역시 기준 금리 인상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비롯해 글로벌 이슈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총리의 감세 정책으로 파운드화가 급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하루만에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 직후 미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2% 이상 급반등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전 세계 증시가 얼마나 예민한 상황인지를 잘 보여준다.

코스피도 이에 힘입어 4일에는 반등 중이다. 전장보다 34.02p(1.58%) 높은 2189.51에 개장해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오후 1시 40분 현재, 2.58% 올라 2211.06을 가리키며 22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전날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2% 이상 반등한 훈풍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10월 국내 증시 하단을 2020~210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 하단 2020을, 신한투자증권은 2050, 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은 2100을 점치고 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월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 증시는 9월 한 달간 10%대 폭락세를 연출하며 투자심리도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며 "인플레이션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 실물 수요 둔화 등이 증시 불안을 발생시킨다"고 짚었다. 또한 "10월에도 매크로(거시 경제), 정치, 실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상존하기에 주식시장은 연저점 테스트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0월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강도 약화 기대감을 갖기에 이르다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역시 "국채금리가 완전히 진정될 만한 상황이 펼쳐져야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연준이 긴축에서 발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고 지목했다.

대부분 10월에도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긴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각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반등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증시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미중 무역분쟁 격화 때처럼 시스템 리스크만큼 과도한 가격조정을 받은 상태라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과매도 국면이기 때문에 반등을 모색할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외환시장에 이어 증권시장에도 정부의 개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0월 중순에 약 10조원 규모로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을 비롯한 시장 안정 조치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며 급락하는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은 10조 76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 출자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10조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지만 4월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매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의 개입이 큰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2016조원임을 감안하면 10조원 규모는 0.5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규모 문제를 떠나 '시그널'에 최근 증시의 예민성을 감안하면 정책의 실기에 대한 문제제기도 불거지고 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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