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2025년까지 3배 이상↑
삼성전자,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 선언
“"최적 메모리 솔루션 공급·車 반도체 M&A도"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가 첨단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최근 경기 위축으로 메모리 업황이 다운사이클(가격 하락세)에 접어든 것과 달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내년에도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까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내년 메모리 시장 성장 전망치를 0.6%로 예측했다. 

반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5년까지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차량용 D램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자료 기준 올해 3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26억7200만달러)보다 22.4% 성장할 전망이다. 이어 △2023년 39억200만달러 △2024년 46억2000만달러 △2025년 54억2000만달러로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 오는 2025년 매출은 지난 2020년 18억3400만달러(2조6000억원) 대비 3배로 커질 전망이다.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미국 마이크론이 현재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는 그간 반도체업계에서 주목받진 못했다. 제품 교체 주기가 7~8년으로 길어 수요가 한정적인데다 부가가치가 낮아서다. 게다가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성능보다는 안정성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어 공급망 관리에도 보수적인 탓에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자율주행시스템 확대와 고해상도 지도, 동영상 스트리밍, 고사양 게임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발달하면서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자동차업계 반도체 교체 주기도 절반(3~4년) 수준으로 단축되는 분위기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메모리 반도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메모리 반도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 달성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를 통해 △차세대 차량용 SoC '엑시노스 오토 V920' △5G 모뎀 '엑시노스 모뎀 5300' △QD OLED용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프리미엄 모바일AP '엑시노스 2200' 등 신제품도 대거 공개하며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간의 두뇌와 오감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현재에도 약 900여개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모바일 중심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가전과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한편 자동차업계를 상대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해 자율주행 시대를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굵직한 과제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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