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케이뱅크, 업계 최초로 신용대출·보증서담보대출 제공
토스뱅크,  최대 2년간 5.5%의 고정금리 적용 상품 준비
카카오뱅크, 이달 중 개인사업자대출 출시 예정
가계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인터넷전문은행이 40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격돌한다. /각 사 제공
가계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인터넷전문은행이 40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격돌한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가계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40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과 보증서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신용데이터(KCD), 한국평가정보(KCS)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금융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반면 토스뱅크는 올해 2월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한 뒤, 차주 이자부담 경감 차원에서 고정금리 상품까지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권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까지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터넷은행 3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9일, 한국신용데이터, 한국평가정보와 개인사업자 비대면 금융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등 상품서비스 시너지 강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플랫폼 제휴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개인사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1위인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가 보유한 170만 사업장의 데이터를 토대로 업장별 매출 및 비용지출 등, 영업정보를 분석해 개인사업자 고객군의 특성과 패턴을 세분화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개인사업자 데이터를 분석해 대출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신상품 등도 개발해 개인사업자 상품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유일 개인사업자 전업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CSS 모형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사장님 보증서대출)에 이어 9월 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사장님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보증서담보대출 등, 두가지 상품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연이어 출시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며 “향후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대출상품을 비롯해 사업과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장님’ 시리즈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전문기관들과 MOU를 통해 CSS 고도화와 개인사업자 대출확대에 기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개인사업자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무보증, 무담보로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다. ‘사장님 대출’의 축적된 노하우를 반영해, 토스뱅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고객 맞춤형 한도와 금리를 산정해 고객 범위를 넓혔다. 이에 상품 출시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었다.

이어 지난달 22일부터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차주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최대 2년간 5.5%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코로나 피해 사장님 대환대출'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사장님 대환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에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유리하다. 이달 5일 기준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여신잔액은 총 985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직관적인 관리와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했으며, 지점 방문이 쉽지 않은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비대면으로 서비스의 완결성을 높였다. 또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포용할 수 있는 고객의 범위를 넓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가계대출 상품만 있었으나,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를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다"라며 "기존에 보여줬던 카카오뱅크스러운 혁신성을 개인사업자 시장으로 확장해, 고객의 편의성과 금융 경험을 핵심 과제로 삼고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규모는 최근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대출 잔액 이자율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2019년 12월 말 227조 1939억원에서 2022년 6월 말에는 47%가 늘어난 428조 8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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