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금 상관관계 상승으로 '자산 피난처'로 재 부상해
가상자산 규제 강화 및 대중성·일반성 확대 통해 인식 확대 필요해
최근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상승하며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이 재부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상승하며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이 재부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드리워진 가운데 당국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가 이어지며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화와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지난 8월 중순 거의 0이었던 수준에서 현재 0.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자산 피난처'로 보고 있다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관관계는 0.69이며 나스닥 100지수와는 0.72로, 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과의 상관관계가 상승한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을 투자를 위한 대표적으로 인식, 불확식성이 높은 증시를 떠나 가상자산으로 발걸음 돌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3% 상승한 1만 9414.05달러에 거래됐다. 또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7% 하락한 2785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비트코인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피난처를 제공할 것이란 인식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크게 하락하며 위험자산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다만 최근 보이는 금과의 상관관계 상승으로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이 재부상하며 거시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피난처를 제공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인식은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각국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며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규제 강화를 진행 중이다.

SEC는 가상자산 전문 투자기관의 정식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것과 투자자 보호 장치 도입 의무화 등의 내용을 최근 논의 중인 규제 방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사기관 MLIV펄스가 최근 투자자 5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약 60%의 투자자들이 규제 강화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장치 등으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안전성이 높아지면 금융 자산으로서의 인식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이 가상자산 규제안 MiCA(미카) 전문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나라 역시 정치권을 필두로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은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발 다가가 대중성과 일반성을 강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가상자산 사업을 진행했던 메타 출신의 개발진이 만든 '앱토스(APT)'가 최근 상장되며 기존 레이어1 블록체인의 보안과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여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선호한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실명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강점으로 대다수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업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발돋움했다.

최근 코인원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실명 계좌개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앱 데이터 분석회사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전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36만명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많은 인터넷은행 이용자와의 시너지로 비대면 계좌개설이 늘어난다면 가상자산 시장의 대중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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