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일 임시주총서 사외이사 2명 신규 선임
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결의 내년 3월 주총서
뉴삼성 책임경영 위해 정기인사 조금 앞당길 듯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 사외이사 충원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3일 열리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아직 등기이사엔 오르지 않은 상황이라 등기이사 결의 여부와 시기가 더욱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삼성 그룹 정기인사와 조직구조 개편이 평년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9월 29일 처음으로 삼성SDS 잠실 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사 로비에서 기다리던 삼성SDS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9월 29일 처음으로 삼성SDS 잠실 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사 로비에서 기다리던 삼성SDS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일 경제계는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면 3년 만에 복귀하는 것으로 이는 삼성가(家)가 책임경영에 나선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다만 이 회장은 등기이사에 올라도 당분간 의장직은 맡지 않을 전망이다. 4대 그룹 총수는 모두 사내이사에 올라있고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의장직까지 겸하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은 사외이사 결원에 따른 선임이라 이 회장 이사 선임은 안건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두 후보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이 회장이 경영 중심 축으로 삼을 삼성전자 이사회가 완성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 이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등기이사 등재만 마무리되면 이 회장 시대 뉴삼성의 첫 이사회가 꾸려지게 된다.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도 내년 주총을 기점으로 본격 실행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 주총에 앞서 매년 12월 초 진행되던 정기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금 앞당겨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그룹 위기 극복을 위한 조직 쇄신과 책임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삼성은 12월 1~2주에 사장단 정기인사를 단행해 왔다.

뉴삼성을 이끌어나갈 핵심 인물로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를 이끄는 현 부문장과 3개 태스크포스(TF)장들이 거론된다.

현재 삼성의 주요 경영 현안은 사업지원팀(전자)과 금융경쟁력제고팀(생명), EPC경쟁력강화팀(물산) 등 3개 TF가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가 주요 현안 결정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이 금융경쟁력제고TF장,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이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장을 맡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그룹 컨트롤타워가 재건될 경우 해당 조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전실 사장급 8명 중에서 복귀한 사람은 정 부회장이 유일하다. 

3명의 TF장 외에 그룹 핵심 경영진으로는 미전실 출신인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도 거론된다. 최 사장은 2020년부터 약 2년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을 지낸 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삼성SDI를 맡게 됐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 취임 후 공식 첫 인사인 만큼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한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더구나 지난해 말 대대적으로 사업부 경영진을 교체한데다가 최근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 올해는 인사에 안정을 추구해 변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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