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월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22개월 만에 최대 실적
토레스 4726대 팔리며 내수 실적 60% 견인…중남미 이어 수출 확대도
상반기 영업손실 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신차 토레스의 흥행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종결과 경영 정상화 기대감도 크다.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량을 보면 내수 7850대, 수출 5306대 등 총 1만3156대의 차량을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9.4% 증가했으며 2020년 12월(8449대)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는 토레스의 판매량이 4726대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외 렉스턴 스포츠 2077대, 티볼리 437대, 렉스턴 429대, 코란도 180대 등 다른 차종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수출 실적은 렉스턴 스포츠 1788대, 코란도 1592대, 렉스턴 1068대 등 순으로 나타났으며 중남미로 수출이 시작된 토레스는 153대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수출 국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토레스는 정통 오프로드 SUV 감성의 외관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등을 무기로 인기를 끌어 출시 2개월여 만에 누적 계약 대수 6만대를 돌파하며 쌍용차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토레스의 선전에 힘입어 쌍용차가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경영난에 빠져 있던 2016년에도 쌍용차는 가격 경쟁력과 디자인을 내세운 소형 SUV 티볼리를 흥행시키며 영업이익 280억원을 달성,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티볼리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쌍용차는 2017년 다시 6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640억원, 2019년 2820억원, 2020년 4490억원, 지난해 2960억원의 손실을 내며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쌍용차는 급여·상여금 삭감 등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기울였고 렉스턴 스포츠의 선전에 이어 토레스까지 시장 호응을 얻으면서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올 상반기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591억원으로 1779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법정관리 종결을 앞둔 점도 호재다. 지난달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종결을 신청했다. 쌍용차는 “회생계획 인가 이후 회생계획안에 따른 제반 절차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회생계획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진행 중 인가전 인수합병(M&A)에 따라 지난 5월 18일 KG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유상증자 대금 5710억원의 납입이 완료됐다. 쌍용차는 인가된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할 총 채권액 3517억2800만원 중 3516억6800만원 채권을 변제 완료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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