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외건설 수주 지원단 '원팀 코리아', 4~9일 사우디 방문…수주 외교전 
사우디 왕세자 방한 소문 영향?…수소 등 청정에너지 관련주들 강세
매년 11월2일 '수소의 날' 제정…현대차,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 유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안정적 원유 공급과 수소 생태계 강화 등 양국 간 에너지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수소산업 정책과 모빌리티 등 협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산업부와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는 '제1회 수소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매년 11월2일을 '수소의 날'로 지정해 수소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유공자를 격려하고, 수소산업인의 화합과 사기진작 차원이다. 그 외 주목해야 할 11월1주차 (10월31일~11월5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사우디와 원유·수소 등 협력 강화 총력…사우디 왕세자 방한 가능성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일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요청으로 화상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원유 공급국과 소비국 간 대화와 공조를 통해 원유 시장 안정을 모색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석유화학 등 에너지 관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양측은 수소 활용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와 생산에 강점이 있는 사우디 간 수소 분야 협력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양국 간 수소협력을 체계화하고 수소정책·모빌리티·암모니아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활성화해 자국 내 수소생태계 구축에 상호 기여하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아울러 양측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석유화학·플랜트 건설 등 전통적인 분야에서 상호협력 및 투자를 더 공고히 하는 한편, 최근 사우디가 발표한 '글로벌 공급망 회복 이니셔티브'에 한국기업이 참여해 사우디가 수소 등 저탄소 청정에너지 공급망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외교가 일각에선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 직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조율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가능성은 지난 8월에도 제기됐다. 당시 일부 언론은 빈 살만 왕세자가 11월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가 돌연 연내 방한계획을 수정하면서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이 때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와의 정상회담 등 각종 의제들을 잘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롯데정밀화학이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블루) 암모니아를 수입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빅, 마덴과 각 2만5000톤(t)의 청정 암모니아 수입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공급 계약 후 기념 촬영하는 롯데정밀화학과 사빅 관계자들. / 롯데정밀화학 제공 
롯데정밀화학이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블루) 암모니아를 수입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빅, 마덴과 각 2만5000톤(t)의 청정 암모니아 수입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공급 계약 후 기념 촬영하는 롯데정밀화학과 사빅 관계자들. / 롯데정밀화학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해외건설 수주 지원단은 4일부터 9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 원희룡 장관은 사우디 에너지부·투자부·주택부 장관과 국부펀드 총재 등을 만나 수주 외교전을 펼친다. 

'원팀 코리아'로 이름 붙인 수주지원단은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우디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토부·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코트라 등 공공과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KT·네이버 등이 참여한다. 

'네옴시티'는 사우디가 홍해와 인접한 사막·산악지대에 저탄소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500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국토부는 스마트시티·모빌리티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국내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이 사우디 주요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수소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자 일부 주식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소식이 전해 지면서 수소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양국의 협력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제1회 '수소의 날' 기념식 개최…국민적 수소경제 공감대 형성 

산업부는 지난달 31일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수소법이 일부 개정됨에 따라 수소발전 입찰시장 및 입찰시장 관리기관과 관련된 법률에서 위임된 사항 및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수소의 날 지정 및 수소산업진흥전담기관의 수소경제위원회 운영 보조에 대한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이뤄졌다. 

산업부와 H2KOREA는 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1회 수소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수소의 원소 기호인 H2를 이미지화해 11월2일을 수소의 날로 지정했다. 산업부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해 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유공자를 격려하고, 수소 산업인의 화합과 사기 진작을 위해 기념식을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수소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수소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번 행사에서는 제후석 두산퓨얼셀 부사장과 이상영 상아프론테크 사장이 산업포장을 받았다. 

수소차·수소충전소 보급으로 국가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수소생산시설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 강원도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린수소 생산·활용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수소산업의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 지원·인력 양성을 수행한 장종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수소 혼소 기술 실증 등 기술개발 지원을 추진하는 문제중 한국서부발전 환경기술처장 등 42명은 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수소에너지 바로 알기 공모전'의 산업부 장관상(대상)은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부문에서 수소의 중요성을 주제로 다룬 '수소에너지가 미래입니다'가 선정돼 허숙경 울산대 연구교수가 수상했다.

◆ 현대차,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 수성…2위 토요타와 점유율 격차 40.5%p

글로벌 수소차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유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대외 악재에도 수소차 모델 '넥쏘'가 선전하면서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 총 판매 대수는 1만44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만3075대와 비교해 약 10%(1325대)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모델 '넥쏘'.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모델 '넥쏘'. / 현대자동차 제공 

이 기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6859대의 수소차를 판매했다. 반면, 2위 토요타는 '미라이 2세대' 파매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2619대로 전년(5007대) 대비 47.7% 줄었다. 

이에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58.7%, 토요타 18.2%로 1·2위간 점유율 격차가 40.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다만, SNE리포트는 토요타가 올해 말 중국에서 미라이 2세대를 수입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현지 생산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져 향후 점유율은 점차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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