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실명계좌 전환
대형 플랫폼과 함께 비대면 고객 확보…하락세 속 큰 변화 힘들 수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실명 입출금 계정을 기존의 NH농협은행에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로 전환을 발표했다. /코인원 제공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실명 입출금 계정을 기존의 NH농협은행에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로 전환을 발표했다. /코인원 제공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이 실명 입출금 계정을 NH농협은행에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로 전환했다. 이에 시장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8일, 코인원은 '원화 입출금 은행 전환 예정 안내' 공지문을 통해 이달 29일 오전 11시부터 카카오뱅크와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존 NH농협은행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는 이달 28일자로 종료된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서비스 전환을 위해 11일 00시부터 28일 21시까지 약 2주 동안 사전등록 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코인원의 내국인 개인 회원은 사전등록 페이지에서 카카오뱅크 계좌 인증을 진행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코인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사전등록 기간 동안 카카오뱅크 전환에 대해 동의나 거부를 선택할 수 있다. 

전환에 동의한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계좌 사전등록을 완료한 후,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서비스 오픈 전, 중단 점검이 완료된 시점부터 원화 입출금을 제외한 가상자산 매수 및 매도와 그 외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오픈 시점부터는 모든 코인원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전환을 거절하거나 미응답 고객들은 사전등록 기간 이후 서비스 이용 범위가 제한될 예정이다. 

사전등록 기간 중, 전환을 거절한 고객의 원화 자산은 기존에 등록한 NH농협은행 계좌로 48시간 이내에 순차적으로 출금될 예정이다. 또한 사전등록 기간 중 동의 여부에 응답하지 않고 29일 이후 전환을 거절한 경우엔 월 2회 출금 주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출금된다.

사전등록 기간 중 전환을 거절했더라도 이후에 카카오뱅크 계좌를 등록하면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기간 중 동의 여부에 응답하지 않은 경우에는 계좌 등록 후 다음 영업일 11시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가상자산 거래소는 국내에서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해 은행의 실명계좌를 확보해야 한다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업비트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빗썸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인원도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이달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로 전환함에 따라 일각에선 코인원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두고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가 76.6%로 압도적이다. 이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비대면 계좌 발급의 경쟁력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약 1550만명으로 케이뱅크가 약 300만명의 MAU를 기록한 것에 비해 5배 이상 많다. 이에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점유율 3위에 위치한 코인원이 많은 고객들을 보유한 카카오뱅크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다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코인원이 당장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의 큰 지각 변동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려면 신규 유입이 발생해야 하지만 하락장 속에서 신규 유입을 기대하긴 어려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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